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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의 진보 상상력의 퇴보..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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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 루카스감독의 "스타워즈 에피소드2,클론의 습격"은 지난77년 첫 "스타워즈"이래 5번째 작품이다. 시리즈의 내용상 시대순으로 가장 먼저인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99년)의 주인공들이 10년뒤 성장한 시점을 배경으로 삼았다. 신작의 청년 아나킨은 77년도 "스타워즈(에피소드4에 해당)"에서 흑가면을 쓴 악당 다스베이더이다. 때문에 여기서 아나킨은 공화국을 수호하는 제다이(기사)수업을 받지만 후일 변절가능한 악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이처럼 퍼즐같은 서사구조로 팬들의 관심을 증폭시킨다. 거친 액션이 거의 전부였던 전작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에 비해 신작은 탁월한 테크놀로지로 장려한 화면을 선보인다. 전투장면은 전작보다 한층 세련됐고,긴박감은 강화됐다. 그러나 캐릭터들의 미숙한 연기와 어설픈 이념 등으로 근육질 몸매에 빈약한 정신을 가진 반쪽짜리 블록버스터가 되고 말았다. 우주공화국으로부터 분리를 기도하는 수백개의 행성연합은 은하계의 새로운 위험으로 떠오른다. 전여왕이자 현직 공화국 의원인 파드메 아미달라(나탈리 포트만)는 강직한 신념으로 인해 분리주의자들의 암살표적이 된다. 오비완(이완 맥그리거)과 그의 제자 아나킨(헤이스 크리스텐슨)에게 파드메의 신변을 보호하는 임무가 주어진다. 오비완은 암살기도자가 분리주의자들이며 이들이 클론(복제생명체)군대를 비밀리에 양성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마침내 클론군대를 앞세운 분리주의자들과 제다이들이 이끄는 공화국군대간에 우주전쟁이 개시된다. 스토리를 이끄는 두 축은 연인의 사랑과 사제간의 갈등이다. 전편에서 노예소년이던 아나킨은 파드메와 10년만에 재회해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축복받지 못한다. 사랑은 제다이의 금기이기 때문. 아나킨은 스승 오비완에게도 도전한다. 아나킨은 명예욕에 가득차 있지만 스승은 그에게 은인자중과 겸양을 요구한다. 그는 또 어머니를 납치해 숨지게 한 종족을 광선검으로 전멸시킨다. 분노와 교만,배신과 살육은 후일 그가 변절자가 될 것임을 예고한다. 루카스 감독은 새로운 우주도시를 창조했다. 초고층빌딩숲으로 비행체가 떠다니는 거대도시,도심에서 벌어지는 비행체의 추격전은 특수효과로 극히 정교하고 치밀하게 구현됐다. 그러나 파드메 아미달라가 총을 들고 클론들과 갖는 전투신은 터무니없이 과장된 비디오게임수준이다. 이념적으로도 취약하다. 분리주의자들의 독립운동의 동기에 대해서는 함구한채 악행만 묘사함으로써 공화국의 다인종 연합군을 정당화시킨다. 지구촌 최강의 공화국인 미국이 "팍스아메리카나"에 반발하는 이슬람권을 다국적연합군으로 공격한 정치이데올로기를 지지하고 있는 셈이다. 신세대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설정된 듯한 아나킨역은 "어설픈 반항아"에 머물렀다. 반항적 면모는 순수함에서도 비롯될 수도 있는 만큼 악을 배태한 그는 보다 복합적인 성격을 표현했어야 옳다. 그와 파드메의 사랑도 매우 얄팍하다. 대사들도 관습적이다. "널 처음 본 순간 지금까지 한 순간도 잊지 못했어""민주주의가 작동되고 있다는 믿음을 중단하는 날 우리는 패배하고 말 것이다"등. 고전들에서 숱하게 인용됐던 말들이다. 각본을 겸한 루카스 감독은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정서적으로 성숙을 거부하는 "피터팬신드롬"에 걸려 있는 듯 싶다. 7월3일 개봉.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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