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IT(정보기술주)주와 철강 화학 제지 등 소재주" 최근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종목고르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출이 지난 4월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기업 실적이 호전되고 있어 하반기 증시는 전망이 밝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 1000 포인트 돌파에 대한 기대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삼성 LG 현대 대우 대신 굿모닝 동원 대투 신영 교보 SK증권 등 국내 11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증시유망종목"을 조사한 결과 증권사들은 경기회복과 수출증가를 기대하며 대형 IT주와 철강 화학 등 소재주를 주로 추천했다. 또 지난 98년 외환위기이후 집중적인 구조조정을 거친 상황에서 최근 경기회복의 혜택을 받으며 이익이 급증하고 있는 은행주에 대한 추천도 많았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종목은 역시 대장주인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신영증권을 제외한 10개 증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수출비중이 높은 대형IT주를 사라=하반기에 미국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면 삼성전자 삼성전기 LG전자 삼성SDI 등 핵심 IT주들이 수출 증가세를 바탕으로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정보통신,디지털미디어,가전 등 전부문이 호전세를 보이고 있어 2분기에도 1분기와 같은 수준의 실적이 기대됐다. 특히 3분기부터 D램 가격이 회복되면 강한 상승모멘텀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3개 증권사로부터 추천받은 삼성전기는 이익기여도가 높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의 월별생산량이 70억개 수준에 이를 정도로 실적이 급호전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등 계열사 납품비율도 높아 매출이 안정적인데다 지난해 완료된 구조조정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이익률이 상승추세다. LG전자는 통신장비 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부문이 골고루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단말기는 지난해보다 40% 이상 성장할 전망이며 TV,에어콘 등 가전사업도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판매가 늘고 있다. 자회사인 LG필립스LCD,LG필립스디스플레이도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의 호황에 힙입어 올해 흑자전환돼 지분법 평가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적자사업이었던 PDP가 하반기부터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삼성SDI 올해 디지털 가전시장의 확대에 따라 판매실적이 급증하는 삼영전자 휴렛팩커드와 컴팩의 합병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삼보컴퓨터 디지털가전에 쓰이는 다층 PCB(인쇄회로기판)을 생산하는 대덕GDS TFT-LCD의 핵심부품인 백라이트를 만드는 금호전기 등도 추천을 받았다. 가격탄력이 큰 소재주를 선취매=소재주는 경기회복기에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주가상승폭이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다. 전문가들은 "철강 화학 제지업종의 업황이 3분기부터 본격 회복될 전망이어서 최근 조정기를 매수시점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호남석유화학은 주력제품인 EG(에틸렌글리콜)의 세계 경기회복과 중국내 수요 증가로 가격이 급반등하고 있는데다 향후 2~3년간 대규모의 설비증설도 없어 호황이 오는 2004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다품종의 제품을 생산,경기 회복시 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대주주와의 불투명한 거래로 인해 시장의 신뢰를 잃은 것이 단점이다. SK는 정유부문의 경쟁이 완화되고 있고 석유화학 부문의 이익이 증가하면서 살아나고 있다. 보유중인 SK텔레콤 지분을 처분할 계획으로 있어 처분시에는 상승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주는 경기회복과 미국 중국 등의 긴급수입제한조치 등에 따라 국제 철강가격이 지난 1분기를 바닥으로 상승반전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POSCO는 세계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철강 가격 상승의 수혜를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원화 강세로 인해 큰 폭의 외화환산이익도 기대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POSCO의 이익이 오는 2004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INI스틸은 내수비중이 높아 보호주의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상황에서 국내 건설경기 회복 등으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2분기에도 1분기에 이어 대폭 호전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지주중에서는 한국제지와 한솔제지가 증권사들의 유망종목으로 꼽혔다. 안정적인 은행주=국민은행은 국내 최대의 소매은행으로 지난해 주택은행과의 합병효과가 가시화되며 수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신한지주도 국내 최상위권의 자산건전성 및 다원화된 수익구조를 기초로 실적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 한미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부각되고 있다. 하나은행도 합병을 통한 대형화를 추진중이다. 그동안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순이자마진을 기록,주가가 낮았으나 순이자마진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대구지역의 경제회복에 힙입어 높은 ROE(자지자본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은행도 실적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신주인수권부사채가 오는 6월29일로 행사가 끝나면 상승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좋은 개별기업=한미약품은 제약주중 가장 높은 매출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동신제약 SBS 등 보유주식의 주가가 상승,자산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경기회복에 힘입어 이미 1분기에 흑자전환했으며 3분기이후는 수출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도 견조한 수출증가세에 힘입어 꾸준한 실적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주도 안정적인 실적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한국전력 LG카드 대우조선 한진 웅진코웨이 현대모비스 대한재보험 두산 풍산 한국콜마 등도 유망종목으로 추천됐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