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첫 여성 우주인으로서 과학기술연구장관에 임명된 클로디 에뉴레(45)를 프랑스 국민들이 주목하고 있다. 과학자이자 의사로서 정치와 행정에 전혀 경험이 없는 그를 과학기술연구의 총책으로 삼은 것은 그의 현장 경험을 높이 사 과학기술 행정에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정치,고위 관료직에 여성들의 진출이 늘어나길 바라는 여론에 부응해 여성각료 비율을 높이겠다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에뉴레 장관은 지난 96년 프랑스는 물론 유럽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러시아의 우주왕복선 미르호에 탑승했다. 세살난 딸의 엄마인 그는 첫 우주비행 뒤 5년만인 지난해 11월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두번째 우주비행을 떠났다가 임무를 훌륭히 완수한 뒤 무사귀환했다. 에뉴레 장관은 의학 박사로서 생물학 및 스포츠의학,우주의학,류머티즘 등 3개 분야 전문의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그가 지난 85년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가 실시한 우주 비행사 및 과학자 모집에 지원한 것은 단순한 과학자에 불과했던 그를 우주인으로 바꾼 계기가 됐다. 당시 모집에는 1천여명이 지원했으며 최종 선발된 비행사 4명,과학자 3명중 여성은 그가 유일했다. 그가 몸담고 있던 유럽우주항공청(ESA)은 "승무원을 이런 식으로 놓치게 된 것은 나쁘지 않다"며 그의 입각을 반겼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