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벤처 금융지원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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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의 주요 자금 공급원인 벤처캐피털이 대부분 서울에 몰려 있어 지방 벤처기업들이 금융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내놓은 '지방 벤처기업의 현황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창업투자회사 1백44개 중 89%인 1백28개가 서울에 자리잡고 있다.
또 창업투자조합 3백95개 가운데 지방 벤처기업 전문조합은 4%인 16개에 불과했다.
창투사의 투자 실적을 보면 작년 말 기준 전체 투자액(3조3백82억원)의 87%(2조6천4백91억원)가 서울과 수도권지역 벤처기업에 집중됐다.
전체 벤처기업의 73%가 수도권에 밀집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금융 지원이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특히 서울의 벤처기업 수는 전체의 47% 정도지만 창업투자회사 전체 투자의 66%가 서울지역 벤처기업에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수도권 이외 지역의 벤처기업에 대한 창투사들의 투자 비중은 지난 98년 41%에서 99년 23%, 2000년 16%, 2001년 13% 등으로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벤처기업 활동이 활발한 대전에서조차 지역내 12개 은행중 벤처기업 전담 심사역제도를 운영하는 곳은 하나은행 1곳뿐"이라며 "지방의 유망 벤처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