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마크로 송곳패스 막아라 .. 광주 스페인전 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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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 대인 마크로 스페인의 송곳패스를 무력화시켜라.'
한국 대표팀이 오는 22일 광주에서 4강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되는 스페인은 좁은 공간에서의 짧은 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트는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치는 팀이다.
한국이 FIFA랭킹 5위인 포르투갈,6위인 이탈리아를 차례로 격파했다고 이들 국가보다FIFA랭킹이 낮은 스페인(8위)을 얕봐서는 안된다.
스페인은 공격·수비수를 불문하고 모든 선수가 탁월한 개인기로 무장한데다 거미줄같은 조직력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2대 1패스와 순간적으로 공간을 보고 찔러주는 패스는 이번 월드컵 참가국중 최고 수준이다.
스페인은 지난 16일 아일랜드와의 16강 전반전에서 자신들의 전형적인 공격패턴을 선보였다.
미드필더인 루이스 엔리케와 후안 카를로스 발레론은 빠르고 정확한 패스로 수비진영을 교란시키다 순간적인 돌파로 최전방의 라울과 모리엔테스에게 득점기회를 만들어 줬다.
이들은 또 수비수가 중앙에 몰려 있을 경우 측면에서 센터링을 올리는 척하다가 수비 간격이 벌어지면 곧바로 중앙 침투를 시도했다.
라울과 모리엔테스 투톱의 위력은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다.
스페인 명문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이들은 타고난 감각으로 어떤 상황에서든 골을 터뜨린다.
부상중인 라울이 한국전에 출전하지 못한다면 디에고 트리스탄이 그 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의 비에리에 버금갈 정도로 몸싸움을 즐기며 중거리슛도 일품이다.
한국이 스페인의 이같은 공격루트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대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을 밀착마크해야 한다.
이와 함께 공격과 미드필더,그리고 수비수 간의 간격을 최대한 좁혀 스페인의 패스타이밍을 끊어야 한다.
체력과 볼 집착력이 뛰어난 송종국과 이영표가 지난 이탈리아와의 경기때처럼만 뛰어준다면 어렵지 않게 스페인의 패스미스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전노장 페르난도 이에로가 버티고 있는 스페인의 포백수비는 안정감이 있지만 발이 느리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안정환과 설기현이 공간을 만들고 발빠른 박지성이 결정타를 날린다면 '무적함대' 스페인을 침몰시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편 한국대표팀은 20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부상선수를 제외시킨 가운데 스페인전을 대비한 비공개 전술 훈련을 가졌다.
대표팀은 21일 8강전 장소인 광주로 출발한다.
대전=조재길·홍성원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