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盧-反盧갈등 재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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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참패를 둘러싼 민주당내 갈등이 주류와 비주류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주류측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발전과 개혁을 위한 특위와 8·8 재·보선 특위 구성을 의결하고 조기에 대통령선거 선대위를 구성,노무현 대통령 후보 중심으로의 체제 전환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이에 맞서 당내 최대 모임인 중도개혁포럼은 이날 노 후보와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는 등 반노(反盧)세력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으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노 후보 체제 밀어붙이는 주류=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8·8 재·보선특위의 위원장을 노 후보가 선임토록 함으로써 8·8선거를 사실상 노 후보 중심으로 치르기로 방침을 정했다.
"책임에 걸맞은 권한을 달라"는 노 후보의 요청을 수용,노 후보에게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민주당은 8·8 대책기구를 10인 이내의 홀수로 구성할 방침이다.
정동채 후보 비서실장은 "7인 또는 9인 정도의 위원으로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장에는 김근태 상임고문과 정대철 최고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노 후보는 금명간 국민적 신망이 두터운 인사중 위원장을 선임한 뒤 본격적인 후보 공천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회의는 선거대책위를 빠른 시일내에 구성하되 구체적 시기와 방법,구성 등은 후보와 대표가 협의해 결정토록 했다.
◆비주류의 세력화 움직임=중도개혁포럼은 이날 현역의원 27명과 원외위원장 20명 등 모두 47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노 후보와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하며 반격에 나섰다.
중도포럼은 "국민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당이 이런 모습을 보여서는 안되며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당장 노 후보와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박병석 의원은 "후보와 지도부가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게 다수였고 8·8선거 이후 책임문제를 거론하자는 의견은 소수였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중개포는 앞으로 분명한 정치적 목소리를 내기로 전원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중도포럼의 이러한 움직임이 제3후보 영입을 통한 신당창당에 무게를 싣고있는 비주류의 중심축으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