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쯤엔 지금과는 확 달라진 대한항공의 기업광고를 볼 것 같다. 대한항공이 대대적인 CI(기업이미지)통합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심이택 대한항공 사장은 20일 "성공적인 월드컵을 계기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보다 밝고 진취적 이미지를 갖도록 CI를 통합할 방침"이라며 "회사 로고에서 승무원들의 유니폼,일반 서류 양식 등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인 변신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 사장은 "현재 로고는 영문 한글 한자 등이 혼용돼 있고 해외 고객들 사이에서도 대한항공의 이미지가 통일돼 있지 않아 CI개편을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회사를 부르는 이름도 '칼(KAL)' '코리안에어(KOREAN AIR)' '코리안에어라인(KOREAN AIRLINE)' 등으로 지나치게 많다고 덧붙였다. 태극 문양이 주를 이루고 있는 항공기 외관 및 관련 용품의 디자인도 바꾼다. 현재 색상이나 디자인이 그다지 나쁘지는 않지만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모습을 구현하는 데는 다소 미흡하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같은 작업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3∼4곳의 전문기관으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있으며 조만간 관련 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CI통합을 모색하는 또 다른 취지는 과거 수차례의 안전사고로 얼룩진 이미지에서 벗어나 '안전하고 편리하며 세계로 뻗어나가는 항공사'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1997년 8월 괌 추락사고 이후 조종사들의 안전 교육 강화와 함께 수익위주 경영으로 상당한 수준의 재무구조 개선을 이룩했음에도 불구,'실력'에 걸맞은 인지도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 대한항공의 자체 판단이다. 이번 CI개편에는 또 기내 서비스에서 일반 사무처리에 이르기까지 세계적 항공사들의 글로벌 스탠더드 기법을 도입하는 방안도 포함될 전망이다. 델타 에어프랑스 등 스카이팀과의 제휴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