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서프라이즈(Earnings Surprise·깜짝실적)종목으로 반등장에 대비하라.' 코스닥시장이 지난 19일 대폭락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일 코스닥지수는 5일째 약세를 이어갔고 투자자의 체감지수는 '영하권'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적극적인 대응은 자제하되 향후 반등에 대비,실적이 우량한 기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상반기 결산을 열흘 가량 앞두고 실적이 몰라보게 좋아진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5월 말에 이미 작년 연간 실적을 넘어선 곳들도 있다. 이런 종목은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2분기 실적이 발표될 때 '어닝 서프라이즈'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어떤 기업이 있나=플로터 등 출력장치 생산업체인 디지아이는 5월까지 누적 순이익이 55억원으로 작년 전체 순이익인 53억원을 넘어섰다. 5월까지 매출액도 1백4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3%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에 출시한 고부가제품의 해외시장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상반기 매출액은 1백80억원,순이익은 69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동스틸도 5월까지 누적 경상이익이 1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경상이익과 엇비슷하다. 철강가격 인상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실적호전 이유다. 5월 누적 매출액은 3백72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2백52억원보다 50% 가량 늘어났다. 솔빛텔레콤은 5월까지 매출액이 1백40억원을 기록,작년 연간치(1백25억원)를 넘어섰다. 회사 관계자는 "LG전자에 디지털전송망장비를 공급하는 등 솔루션 공급이 호조를 나타냈다"며 "상반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9천만원)보다 크게 늘어난 6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태진미디어는 일본으로의 노래 검색기 수출이 늘어나면서 지난 1분기에 이미 작년 전체 순이익 11억원에 버금가는 실적을 냈다. 상반기에는 작년 전체 매출액(1백96억원)에 육박하는 1백87억원의 매출에 1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휴대폰 단말기쪽으로 업종을 바꾼 VK 관계자는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 전체 매출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6백5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순이익도 90억~1백억원으로 추정돼 큰 폭의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DVR(디지털영상보안장비)제조업체인 아이디스는 "해외시장의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국내영업도 활발해지고 있다"며 "상반기에 작년 연간 매출액과 순이익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태산엘시디는 5월까지 4백3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데 이어 이달 삼성전자에 납품할 물량을 감안하면 지난해 전체 매출액인 5백61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전략=증시 전문가들은 "실적이 크게 호전된 기업들은 대부분 실적재료가 주가에 선반영되며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왔다"며 "그렇지만 실제 실적이 발표될 경우 주가가 한 단계 더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실적발표에 앞서 선취매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정환 SK증권 선임연구원은 "실적이 좋은 종목들은 주가 급락에도 하방경직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창근 우리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파악이 어려우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을 크게 넘어선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작년에 실적이 워낙 저조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아진 기업들도 있기 때문에 실적호전세가 꾸준히 이어지는 기업이 보다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