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은행에 대한 무디스사의 신용등급 상향으로 국내 은행들이 모두 투자적격등급을 회복한 것은 IMF 위기 이후 꾸준히 추진해온 구조조정 덕분이라 할 수 있다. 무디스는 20일 "한국의 은행들이 내실있는 구조조정과 개혁을 추진해 왔으며 영업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또 "부실자산 처리, 자본확충 등을 통해 재무상태도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특히 은행경영이 과거 관치금융의 틀에 갇혀있다가 수익중심으로 깨어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무디스의 이번 등급상향 조치에서 눈여겨 볼 점은 하나 서울 대구 부산 등 4개 은행의 신용등급이 세단계씩이나 올라간 대목이다. 이같은 파격적인 등급조정은 극히 이례적이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Baa1으로 우리 조흥 외환은행(Baa2)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획득, 우량은행으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부각시켰다. 신용등급 상향으로 인해 은행들은 앞으로 해외에서 돈을 빌릴 때 이자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됐으며 대외이미지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그러나 투자적격등급 회복에도 불구하고 국민 우리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국내 은행의 신용등급은 아직도 외환위기 이전의 신용등급을 1∼3단계 밑돌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