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을 지키던 이승엽(삼성)의 홈런 방망이가 폭발했다. 이승엽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fn.com 2001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1-5로 뒤진 5회초 우중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렸고 3-7로 뒤진 7회에도 우월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15일 SK전 이후 5일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한 이승엽은 시즌 24호 홈런을 기록하며 선두인 팀 동료 마해영(25개)을 1개차로 바짝 추격했고 이날 홈런 1개를 보탠 송지만(한화.23개)을 1개차로 따돌리며 홈런왕 레이스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3위 두산은 2위 삼성을 7-6으로 꺾고 삼성과의 승차를 2게임으로 좁혔다. 두산 선발 게리 레스는 6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으며 5안타 4볼넷 3실점으로막고 올 시즌 맨 먼저 10승 고지에 오르며 다승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현대는 홈런 2방을 앞세워 롯데를 13연패의 수렁에 밀어넣으며 9-6으로 이겼다. 통산 최다도루 기록 보유자인 현대 톱타자 전준호는 1회 도루 1개를 보태 국내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개인통산 400도루 고지에 올라섰다. 지난 93년과 95년 도루왕에 올랐던 전준호는 이날 도루 추가로 이 부문 공동선두인 이종범, 김종국(이상 기아), 정수근(두산, 이상 20도루)을 4개차로 추격하며올 시즌 도루왕 경쟁을 예측불허의 안개정국에 빠뜨렸다.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SK가 홈런 3방을 앞세워 9연승을 달렸던 LG를 9-4로 물리치며 연승행진을 저지했고 광주구장에서는 기아가 공격의 응집력을 발휘하며 홈런 2방으로 맞선 한화를 5-4로 제쳤다. 잠실(두산 7-6 삼성) 두산이 선발 레스의 호투속에 홈런 2방으로 막강타선 삼성을 제압했다. 두산은 1회말 안경현의 1타점 적시타와 우즈의 투런홈런으로 3점을 뽑아 기선을잡고 3회 삼성에 1점을 내줬지만 4회 2점을 보태 5-1로 달아났다. 5회 삼성 이승엽의 투런홈런으로 2점을 내준 두산은 공수교대 뒤 2사 만루에서볼넷 밀어내기로 1점을 추가했고 7회 심재학의 솔로포로 승부를 갈랐다. 막판 반격에 나선 삼성은 9회 이승엽이 스리런홈런을 터뜨려 7-6까지 따라붙었지만 추가득점에는 실패했다. 사직(현대 9-6 롯데) 현대가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현대 타선이 폭발한 것은 1-1로 맞선 2회초. 전준호의 우월 스리런홈런으로 기세를 올린 현대는 심정수의 투런홈런과 이숭용의 1타점 적시타로 대거 6득점, 7-1로 승세를 굳혔고 8회 박경완의 2타점 적시타로승부를 확정지었다. 5회 1점을 만회한 롯데는 9회 김태균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4점을 뽑으며 막판추격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문학(SK 9-4 LG) SK가 홈런 3방을 앞세워 9연승의 상승세를 타던 LG를 침몰시켰다. 1회초 LG에 2점을 먼저 내준 SK는 2회 들어 방망이가 폭발했다. SK는 채종범이 1사 만루에서 상대선발 만자니오 상대로 그랜드슬램을 터뜨렸고이호준이 투런홈런을 날려 홈런으로만 대거 6득점, 단숨에 전세를 6-2로 뒤집었다. 4회 1점을 보탠 SK는 6회 페르난데스의 투런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LG는 7회와 8회 이병규의 연타석 솔로홈런으로 2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광주(기아 5-4 한화) 한화가 홈런 2방을 터뜨렸지만 기아 공격의 집중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기아는 1회말 장성호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고 3회와 5회 각각 1점씩을 보태 3-0으로 앞서 나갔다. 한화는 6회 송지만의 투런홈런과 김태균의 1타점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기아는 공수교대 뒤 이종범의 2타점 적시타로 다시 5-3으로 달아났다. 재반격에 나선 한화는 7회 이영우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지만 추가득점에 실패, 1점차 패배를 당했다. (서울.인천.부산.광주=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