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박승 총재는 하반기 물가에 대해 상당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통화량 증가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 또 화폐단위를 전환문제(디노미네이션)를 장기적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1일 박승 총재는 KBS라디오 '박찬숙입니다'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상반기까지는 물가에 큰 문제가 없으나 하반기 들어 경기가 지금보다 더 좋아지고 설비투자가 본격 회복되면 물가에 상당한 부담이 있을 것이고 통화량증가가 물가안정을 위협할 것"이라며 기존 전망을 재언급했다. 이어 박승 총재는 지난 5월 콜금리 인상이 별다른 효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반응도 있다는 데 대해 "이는 한국은행이 의도한 것"이라며 "금리를 올리겠다고 미리 신호를 줬기 때문에 충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시장의 모든 참여자들이 예상을 하고 게임을 하면 신호를 주지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박승 총재는 "남북통일 이후 돈문제, 고액권 화폐발행 문제, 화폐 디노미네이션 등 장기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팀 구성을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승 총재는 "선진국 수준으로 잘사려면 반드시 이들 장기과제를 수행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물가와 정치의 안정, 국민의 납득, 경기 호전이 선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원화 해외 반출 자유화 조치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지난 5월 현재 해외 반출원화가 180억원에 불과하고 해외에서 유통되고 있는 모든 원화 물량은 원화 전체 현금통화의 0.3%인 500억원정도밖에 안된다"며 "원화는 국제통화가 아니어서 열어 놔도 외국으로 대량 빠져나갈 가능성은 거의 없고 환투기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고급 인재 유출 문제에 대해서는 "이번에 금융경제연구원, 해외조사실을 만들어 세계각국 조사 연구를 강화하는 등 연구분야에 힘쓰고 있으며 앞으로는 인력의 해외 석박사 교육 과정을 늘려 한국은행을 최고의 인재집단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