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 칼럼] '여름철 고민 아토피 피부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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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아이가 병원을 찾아왔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것으로 보이는 그 아이는 온 몸이 진물렀고 얼마나 긁었는지 벌겋게 부어올라 있었다.
전형적인 아토피 피부염 증세였다.
아토피 피부염은 2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흔히 나타나는 피부질환으로 '태열'이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과 진물, 부스럼 같은 딱지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무더운 계절이 되면 피부 발진이 더욱 심해진다.
대개 5세가 넘으면 자연 면역력이 길러지면서 증세가 사라지는데 최근에는 성인이 될 때까지도 아토피 피부염 증세가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처럼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환경오염과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 음식 등 식생활의 변화다.
아토피 피부염은 다른 아토피성 질환과 마찬가지도 알레르기 체질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알레르기 체질은 약간의 자극에도 인체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환경오염이나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인해 인체가 더 많은 자극을 받으면서 증세가 심해진다.
이처럼 외부자극이 들어오면 인체 내에 쌓여 있던 내부 열기가 흩어지지 않고 피부로 몰리면서 만성적으로 가려움증, 진물과 같은 증세를 보인다.
따라서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피부증세만을 치료할 것이 아니라 알레르기 물질을 멀리하고 동시에 면역기능을 강화시키는 복합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흔히 아토피 피부염에는 스테로이드 제제로 된 연고를 바르는데 이러한 처방은 당장은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킨다.
반면 한방에서는 침과 탕약, 목욕요법, 식이요법 등 복합적인 방법을 사용해 아토피 피부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한다.
피부증세를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황금 치자 삼백피 황기 사삼 등의 약제로 탕약을 지어 사용하는데 이는 가려움을 없애준다.
여기에 목 뒤의 대추혈과 종아리 안쪽의 축변혈, 엄지와 검지 손가락 사이의 합곡혈 등에 침을 놓는 치료를 병행하는데 이것은 피부호흡을 활성화시켜 증세를 완화시킨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면역기능을 강화시켜 체질을 개선해 준다.
아토피 피부염을 완치하려면 생활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치료에는 음식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갑각류나 돼지고기, 닭고기 껍질, 술 등은 가려움증을 유발하기 쉬우므로 삼가고 무엇보다 인스턴트 음식처럼 기운이 탁하고 열을 발생시키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
실내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맞추는 것도 필수적이다.
김양진 < 신명한의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