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표정] 더 타임스 "한국팀 공포의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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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방송은 자국팀이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1-2로 패배하자 "브라질이 잉글랜드의 꿈을 앗아갔다"고 보도했다.
BBC는 "잉글랜드팀은 10명이 싸운 브라질팀보다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4강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며 "믿었던 데이비드 베컴과 폴 스콜스가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BBC는 이로써 브라질이 이번 월드컵에서 통산 다섯번째 우승국이 될 확률이 한층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영국 전역에서 약 3천만명이 TV로 경기를 시청했으며,이중 5백여만명은 경기가 시작된 오전 7시30분(현지 시간)부터 인근 선술집에 모여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학생들은 일찌감치 등교,교실이나 강당에 설치된 TV 앞에 모여들었고,수백만명의 직장인들은 아예 출근을 포기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날 경기 시청으로 인한 경제 손실이 10억파운드(약 1조8천7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팀,관심→경외→이제는 공포의 대상.'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는 한국팀이 처음에는 '관심'의 대상이었다가 그 다음에는 '경의'의 대상이 됐으며 이제는 이탈리아를 이기고 '공포'의 대상이 됐다고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팀은 당분간 거의 무적의 상태"라며 "아직까지는 우승할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무적행진이 어떻게 멈춰질지가 궁금하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일본팀이 탈락한 직후 한국팀이 승리를 거둠으로써 한국인들은 식민지배를 통해 그들의 현대사에 고통을 줬던 일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날이 됐다고 풀이했다.
'역동적'이라는 단어가 '한국'이란 나라를 위해 발명된 것 같다고 이 신문은 강조하면서 지난 97년 금융위기로 무모하더라도 일본을 따라잡겠다던 이 나라의 야심이 꺾이는 듯 했으나 빠르게 회생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 언론들은 한국과의 8강전을 하루 앞둔 21일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지낸 거스 히딩크와 태극전사를 자세히 소개한 뒤 주전 골게터인 라울 곤살레스의 부상이 자국팀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스페인팀의 상대적으로 약한 체력,붉은 악마의 열광적인 응원과 고온다습한 기후도 스페인팀의 승리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언론들은 이어 아주리 군단의 패배에 대한 이탈리아 국민들의 히스테리적 반응에 문제를 제기하며 '스페인은 이같은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력 일간지 엘파이스는 '네덜란드 교육과 아시아 정신으로 무장한 한국팀'이란 기사를 통해 스페인 유명구단인 레알 마드리드와 발렌시아의 감독을 지낸 히딩크를 크게 부각시킨 뒤 "히딩크의 태극전사들이 이번 8강전에서도 어떤 이변을 연출할지 아무도 모른다"고 경계했다.
신문은 이어 "우리의 상대는 심판이 아니라 한국팀"이라며 "스페인은 경기 결과가 어떻든 이탈리아식의 단체 히스테리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엘문도는 '최고 선수가 빠진 채 최상의 목표를 향해'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주전 라울 선수의 부상으로 스페인 대표팀의 사기가 저하돼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12번째 선수로 불리는 붉은악마 응원단의 지나친 열기는 오히려 자국팀 선수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안겨줄 수도 있다"며 "스페인이 붉은 악마의 응원에 미리부터 주눅 들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마드리드=강혜구 특파원?오광진 기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