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 연방기금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전망하는 월가의 채권투자회사가 늘고 있다. 특히 크레딧스위스퍼스트보스턴, 살로먼스미스바니, CIBC월드마켓 등은 현재 1.75%인 연방기금금리가 내년 1월에나 상향 조정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블룸버그통신이 미국의 22개 투자회사를 대상으로 금리인상 시기를 조사한 결과, 10개 회사가 오는 11월이나 그 이후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22개 투자회사 가운데 어떤 곳도 오는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가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하지 않았다. 바클레이즈캐피털, HSBC증권어메리카 등 2개 회사는 오는 8월 13일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달 전 조사에서는 무려 16개 회사가 8월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BNP파리바 등 7개 회사는 오는 9월 24일 금리가 처음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ABN암로 등 9개 회사는 오는 9월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조사는 금리인상 시기가 더욱 늦춰지고, 금리인상폭도 당초보다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점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말까지는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늘어난 것도 특징적이다. 불과 11일 전의 블룸버그 조사에서는 내년 1월까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 회사는 CIBC가 유일했다. 1개월 전 조사에서는 어떤 회사도 FRB가 올해 금리 인상을 하지 않고 넘어가리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금리 인상이 늦춰질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미국 경기 회복이 기대보다 빠르지 않고 물가는 안정적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뱅크원캐피탈마켓의 이코노미스트 앤터니 캐리더키스는 “주식시장 급락과 소매 판매 둔화를 보고 전망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도 낮춰 잡는 이코노미스트가 늘고 있다. 다이와증권어메리카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마이클 모런은 “올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을 당초 3% 이상으로 전망했으나 현재 2.6%로 낮춰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블룸버그 조사는 HSBC증권어메리카를 대상으로 한 것을 제외하고 모두 지난 19일 이뤄졌다. HSBC증권어메리카의 의견에 대한 조사는 20일 이뤄졌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