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가 월드컵 심판판정에 대한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비판을 공격,눈길을 끌었다 뉴욕타임스는 21일 '달리는 축구심판,숨을 곳이 없다'는 제하의 특집기사를 1면에 다루면서 "축구경기의 심판은 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 중의 하나"라며 심판 판정에 시비를 거는 블래터 회장의 경솔함을 질타했다. 신문은 "블래터 회장이 한국-이탈리아전 주심이었던 모레노 심판을 비난한 것은 신중치 못한데다 실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FIFA가 요구하고 있는 심판의 임무를 충실히 다한 모레노 심판에 대해 판정문제를 걸고 넘어지는 것은 옳지 않은 행위라고 규정했다. 심판을 선발해 교육시키고 감독하는 FIFA의 최고책임자가 '너무 공개적으로(much too public)' 심판의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모레노 심판이 잘못했을 수도 있지만 거친 플레이를 한 이탈리아 선수들의 잘못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또 블래터 회장의 발언은 편파적이고 다소 감정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이탈리아팀과 팬들이 한국의 음모론까지 제기하는 등 '해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블래터 회장은 전날 이탈리아 스포츠신문 '라 가제타 델로 스포트'와의 인터뷰에서 "모레노 주심이 토티 선수가 이미 한차례 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었더라면 결코 옐로카드를 꺼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모레노의 판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같은 팀(이탈리아팀) 경기에서 (판정)실수가 집중적으로 반복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이탈리아팀을 은근히 편드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