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지금 붉은 경제(紅色經濟)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베이징(北京)의 주요 일간지인 완바오(晩報)는 22일 "한국경제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 월드컵의 상징이 된 '붉은 색'에 '경제'를 결합,월드컵 경제효과라는 뜻의 '紅色經濟'란 신조어도 만들었다고 전했다. 완바오는 "한국인들은 월드컵을 계기로 IMF위기로 위축됐던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했다"며 "한국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한국 기업들은 실력위주의 선수 선발,체력강화,포용력 등 히딩크의 전술에서 많은 경영전략을 배우고 있다"며 "이는 한국 기업문화를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잉글랜드팀 골키퍼 시만이 베컴 선수의 어깨에 기대어 흐느껴 우는 사진을 1면에 크게 싣고 "베컴과 잉글랜드가 브라질 소년들에게 고개를 숙였다"고 자조했다. 신문은 "잉글랜드-브라질 경기는 브라질 소년 호나우디뉴의 원맨쇼였다"며 "어떻게 시만이 같은 트릭에 두번이나 속을 수 있느냐"고 한탄했다. ○…21일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16강전에서 브라질의 호나우디뉴가 터뜨린 프리킥 결승골을 놓고 뒷얘기가 무성하다. 호나우디뉴가 문전에 공을 띄우려 했던 것인지 아니면 슈팅이었는지를 놓고 축구팬들 사이에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잉글랜드팬들은 문전 깊숙이 센터링하려고 한 것이 회전이 덜 먹는 바람에 운좋게 골키퍼 키를 넘어갔을 뿐이라고 주장한 반면 브라질팬들은 호나우디뉴의 재치가 번뜩인 장면이었다며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당사자인 호나우디뉴는 "잉글랜드 골키퍼인 시먼이 지켜야 할 위치를 넘어서까지 앞으로 나온 것을 확인한 뒤 슈팅을 날렸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해 적극적인 의사를 갖고 슈팅했음을 강조했다. ○…'독일축구 영웅' 프란츠 베켄바워는 독일-미국의 8강전에서 자국의 토르스텐 프링스가 명백한 반칙을 했다고 지적,눈길을 끌었다. 베켄바워는 "후반 4분께 시도한 미국의 그레그 버홀터의 슛이 골키퍼 올리버 칸의 몸에 맞고 골라인 위에 서 있던 프링스의 손에 닿았다"며 "이것은 확실한 페널티킥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21일 한국에서 불고 있는 '히딩크 신드롬'을 상세히 소개했다. 신문은 "네덜란드인인 히딩크에게 시민권을 주는 것은 물론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정도로 그가 한국사회의 우상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16강 진출에 실패한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의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감독이 사임 압력에 완강히 저항하고 있다. 올리베이라 감독은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내 임기는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까지이며 그 전에 비겁하게 수건을 던지고 물러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또 "아무도 우리 팀에게 챔피언의 자리에 올라 달라고 요청한 적은 없었다"며 항변했다. 도쿄=양승득·워싱턴=고광철·뉴욕=육동인 베이징=한우덕·파리=강혜구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