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이 22일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을 꺾고 4강에 진출하자 AP AFP CNN등 전세계 주요 언론들은 "아시아국가의 첫 4강진출" 소식을 긴급 보도하며 "한국이 아시아의 축구사를 다시 썼다"고 촌평했다. 또 "한국팀은 이길 자격이 충분하다" "뛰어난 실력으로 유럽강호들을 차례로 꺾었다" "한국의 이변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관심이다"는 찬사도 쏟아냈다. 그러나 일부 언론들은 심판판정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AP통신은 "한국이 아시아에서 첫 4강 진출국이 됐다"고 전했고,AFP통신은 "한국팀의 또 하나의 새로운 충격적인 승리로 붉디붉은 자부심(Red Pride)이 하늘로 분출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의 믿을수 없는 월드컵모험(incredible World Cup adventure)이 4강으로 대진군했다"며 "스페인은 52년만의 4강 진출이 공동개최국 한국에 의해 좌절됐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홍명보 선수의 승부차기 슛이 성공,4강진출이 확정되자 즉각 한국말 발음으로 "한국 최고의 날 입니다"를 외쳐 방송을 지켜본 교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BBC는 이어 "한국은 뛰어난 경기로 환상적인 승리를 거뒀다"며 "한국팀은 이길 자격이 충분하다"고 보도했다. BBC는 또 "한국팀이 항상 이기려는 투지로 상대방을 끝없이 압박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하고 "슈퍼체력"을 승리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프랑스 TF1 TV는 "한국은 유럽 강호들을 차례로 꺾는 또 다른 이변을 연출했다"고 보도했고,RTL 라디오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손에 땀을 쥐게 한 경기였다"며 한국의 이변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관심을 표명했다. 스포츠 전문지인 레퀴프는 "어떤 것도 태극전사를 멈추게 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TV인 ESPN2 해설자는 "믿을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한국 팀의 승리를 월드컵 역사의 최대 이변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CNN은 "아시아국가중 월드컵 4강에 오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면서 "한국은 월드컵 역사를 새롭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USA투데이는 "코리아드림은 끝나지 않았다"며 한국의 결승진출을 예고했다. .심판판정에 대한 의혹도 잇따라 제기됐다. 로이터는 "스페인이 연장전 한 골등 모두 두 골을 부심의 석연찮은 판정(dubious decisions)으로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ESPN2 해설자도 스페인팀에게 코너킥을 주지 않고 연장전 후반을 끝낸 주심의 "지원"등이 한국팀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을 곁들였다. 그러나 영국 BBC는 경기가 끝난 뒤 스페인팀이 심판에게 강력히 항의하자 "패배를 하더라도 품위를 지킬줄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한국에는 지금 붉은 경제(紅色經濟)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베이징(北京)의 주요 일간지인 완바오(晩報)는 22일 "한국경제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 월드컵의 상징이 된 "붉은 색"에 "경제"를 결합,월드컵 경제효과라는 뜻의 "紅色經濟"란 신조어도 만들었다고 전했다. 완바오는 "한국인들은 월드컵을 계기로 IMF위기로 위축됐던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했다"며 "한국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한국 기업들은 실력위주의 선수선발,체력강화,포용력 등 히딩크의 전술에서 많은 경영전략을 배우고 있다"며 "이는 한국 기업문화를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21일 한국에서 불고 있는 "히딩크 신드롬"을 상세히 소개했다. 신문은 "네덜란드인인 히딩크에 시민권을 주는 것은 물론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우스개 소리도 나올 정도로 그가 한국사회의 우상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한 축구팬의 말을 인용,"히딩크는 학연,지연,혈연 등 배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능력과 실적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도쿄=양승득 워싱턴=고광철 뉴욕=육동인 베이징=한우덕 파리=강혜구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