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통의 편의점 LG25는 외국에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 토종 브랜드다. 지난 90년 12월에 경희대 인근에 1호점을 냈고 지금은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에 8백90여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무리한 점포 확장보다 수익성에 주력한 결과 점포당 평균 매출액에서 동종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LG유통이 LG25란 브랜드로 편의점 시장에 뛰어든 것은 유통시장 개방으로 외국업체들이 속속 상륙하는 상황에서 국내 유통산업의 자생력을 높여야 한다는 전략적인 구상에서 비롯됐다. 특히 LG25는 일본과 미국의 편의점과 제휴를 맺고 로열티를 부담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독자적인 마케팅과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 실정에 맞는 편의점 컨셉을 개발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지난해 LG25는 경상이익 2백20억원을 기록하며 6년 연속 흑자 경영을 달성했다. 총매출은 5천억원을 넘어섰다. 점포당 지난해 하루평균 매출은 2백4만원을 기록한데 이어 최근엔 2백20만원대까지 상승했다. 이는 경쟁사들 보다 20% 높은 수준으로 모두 점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출점 전략이 빚어낸 성과였다. LG25는 편의점이 가맹사업이라는 업태 특성상 본부와 가맹점의 수익 증대를 출점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우량 상권에만 주로 신규점을 내려고 노력한다. 머천다이징 혁신과 정보시스템 구축 등은 개별 점포 수익 증대에 기반이 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10여년 동안의 점포개발 노하우를 집약한 "입지 평가모델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1개 점포를 내기 위해 3단계의 과학적 입지 평가 과정을 거치는 신중한 출점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다양한 상품 구색과 생활편의 서비스도 LG25의 강점이다. 삼각김밥 등 패스트푸드와 PB(자체상표)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과 함께 전기전화요금 수납서비스,ATM(자동입출금기)설치,휴대폰충전서비스,자동차보험료 수납서비스,택배서비스 등 모두 10여 가지의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전 점포에 첨단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CRM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정보시스템 구축에는 1백40억원이 투입됐다. 정보시스템 강화는 개별 점포의 수익성 개선으로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LG25는 올해에도 개별점포의 수익 증대를 목표로 삼고 한 발 앞선 상품개발과 편리한 고객 서비스 상품 도입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연말까지 1백여개를 추가로 출점해 1천점 체제도 갖추기로 했다. LG유통 관계자는 "7월1일부터 LG백화점과 LG마트가 LG유통에 통합되면 슈퍼마켓 편의점 할인점 백화점 등 유통업태 대부분을 망라한 다양한 연계 마케팅을 벌여나갈 계획"이라며"올해 편의점 부문에서만 지난해 보다 40% 늘어난 7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