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주류BG의 산소주는 출시 1년만에 1억6천병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수도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진로의 참이슬이 석권하다시피하고 있는 수도권 시장임을 감안하면 지난 1년여간의 성과가 결코 작지 않다는 평가다. 산소주가 출범한 지난해 국내 소주시장은 참이슬이 독주하던 때였다. 하지만 두산은 녹차를 우러낸 맛을 곁들인 신제품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출시 전에 5% 미만이던 점유율이 3백% 가량 신장해 두자릿수의 시장점유율(수출 포함)을 기록중이다. 산소주가 예상보다 빨리 시장에 파고들 수 있었던 것은 빠르게 변해 가는 음주 소비 문화에 잘 대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높은 도수의 술보다 약한 술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간파, 맛과 향을 부드럽게 바꿨다. 소주를 마신 뒤에도 숙취가 덜 하도록 하는데 제품의 초점을 맞췄다. 소주제조 과정에서 녹차를 직접 우러내 숙취를 완화하고 알코올 냄새를 제거한 것이 그것. 술이 부드럽게 넘어가도록 하자는 컨셉트가 '산소주'로 실현됐다. 산소주는 구체적인 차별화를 위해 원료선택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좋은 녹차를 선택하는 것이 제품 성공의 열쇠라는 판단에 따라 유명 녹차 산지에서만 채집했다. 또 한 가지 초점을 맞춘 부문은 숙취 해소. 녹차잎을 사용할 경우 숙취를 많이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했다. 녹차의 성분이 소주 특유의 알코올 냄새를 없애는 기능도 한다는 포인트도 소비자들에게 알렸다. 광고 차별화도 주요 전략중 하나로 꼽힌다. 여성모델 일색인 주류광고에 인기 남성탤런트인 장동건을 전격 기용, 산소주는 남자의 술임을 강조했다. 산과 남자 이미지를 맞춘 것이다. 산소주는 올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속도를 더하고 있다. 전국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올리기 위해 산소주의 우수성을 더욱 홍보할 방침이다. 녹차의 숙취제거 효과와 마실 때 느끼는 부드러움을 애주가들에게 알려 경쟁 상품의 시장을 파고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