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는 중국과 경쟁품목인 중저가 수출품의 경쟁력은 악화시키겠지만 자동차, 반도체 등 수출주도 품목의 가격경쟁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우증권 신후식 박사는 23일 '달러화 약세와 한국경제 차별화'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기업의 중저가제품은 원화강세가 이어질 경우 고정환율제를 채택한 중국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겠지만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휴대폰, TFT-LCD 등 고가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은 엔화의 동반강세로 인해 별다른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기업들은 원화강세로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떨어지겠지만 금융비용 하락과 순외환이익 등 영업외수지가 대폭 개선돼 전체적인 수익구조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은행이 분석한 상장제조업체의 수익성 추이를 보면 매출액 대비 영업외수지는 97년 -10.0%를 기록한 이후 원화절상에 힘입어 작년 -6.8%, 지난 1.4분기 -1.2%등으로 크게 개선됐다. 이와 함께 신 박사는 미국시장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은 중국 등 동아시아의 내수 확대정책이라면서 3조달러에 달하는 일본의 대외자산을 중국 등 동아시아에 대한 투자로 돌려 아시아블록경제체제를 강화해 나간다면 우리경제에도 큰 활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에 완만한 달러약세와 함께 중국 등 동아시아국가들이 원만한 정책공조체제를 구축하면 우리경제 성장률도 상반기의 6.3%를 넘는 6.6%까지 성장하겠지만 급격한 달러화 약세와 함께 공조체제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비관적인 상황이 되면 성장률은 4.9%대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 박사는 또 달러가 완만한 약세를 보인다면 정책 공조가 부진하더라도 우리경제는 5.8%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jaeho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