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기간중 축구중계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는 MBC와 KBS가 일일드라마로 2차전을 펼친다. MBC TV와 KBS 1TV가 새 일일 드라마를 각각 오는 24일과 다음달 1일부터 내보낸다. MBC가 24일부터 방영하는 '인어 아가씨'(월∼금 오후 8시 30분)는 방송 전부터 제목 때문에 KBS와 신경전을 벌였던 작품.다음달 말 '인어공주'라는 월화드라마를 방영할 KBS가 '인어'라는 단어를 제목에 사용한 데 대해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드라마 모두 제목을 고치지 않고 방송될 전망이다. '인어 아가씨'의 극본은 '보고 또 보고' '온달왕자들' 등 인기 일일극을 집필해온 임성한 작가가 맡았고 '선희진희' '신귀공자'의 이주환 PD가 연출한다. 대부분의 일일극처럼 이 드라마 역시 결혼의 소중함과 가족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지만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여성이 아버지에게 복수하는 과정을 담는다. 주인공인 방송작가 '은아리영'역엔 탤런트 장서희가 출연한다. 아리영을 버린 아버지 '은진섭'역엔 박근형이,아리영의 이복동생 '예영'역엔 우희진이 각각 캐스팅됐다. 다음달 1일 선보이는 KBS 1TV의 '당신 옆이 좋아'(월∼금,오후 8시25분)는 한 여성의 사랑과 성공을 다룬 시대극이다. '국희' '황금시대' 등 인기 시대극을 써온 정성희 작가와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우리가 남인가요' 등을 연출한 이성주 PD가 호흡을 맞춘다. 이 드라마는 1970년대 소사 근처의 한 시장을 배경으로 한다. 극장 매점 점원으로 일하며 복장학원을 다니고 있는 주인공 문희(하희라)는 첫사랑 민성(이재룡)과의 결혼을 꿈꾼다. 하지만 민성이 자신의 동생 재희(정혜영)와 결혼하자 절망에 빠진다. 이후 자신의 옆을 지켜주던 지원(권해효)과 결혼한 문희는 의류사업에 뛰어든다. 문희는 한평짜리 맞춤옷집에서 시작해 자신의 브랜드를 세상에 널리 알리겠다는 꿈을 갖는다. 언니의 첫사랑을 가로챈 동생 재희 역시 의류사업에 뛰어들어 언니와 대결한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