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미국 세력권' 될까] '전기도둑' 넘쳐나는 그루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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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기업들이 석유를 찾아 카스피해 인근으로 몰려가고 있지만 이 지역의 사업환경은 결코 우호적이진 않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그루지야.
구 소련 외상출신 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가 대통령인 이 나라는 '전력 도둑국가'로 악명높다.
어린 학생부터 연금생활자,기업총수에 이르기까지 전국민이 전력 도둑이다.
국민 모두가 '전기 기술자'인 이 나라에서는 기술자들이 틈만 나면 전기를 훔친다.
전봇대에 올라가 송전선에 새 전기줄을 연결,집이나 회사로 전기를 몰래 끌어당겨 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정전은 물론이고 전력 배급제가 실시될 정도로 전력사정이 열악한 탓이다.
이같은 시장에 지난 99년 진출한 미국 전력회사 AES는 철수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모두 2억5천만달러를 투자했지만 투자비 회수는 커녕 제대로 이익 한번 못내고 있다.
더욱이 그루지야 정부는 도난당한 전력 1천만달러어치에 대해서도 부가가치세를 내라고 요구,AES의 사업의욕을 꺾고 있다.
이그니시오 이리바렌 그루지야 현지법인사장은 "그루지야 사업환경이 예상보다 훨씬 더 나쁘다"며 아주 힘겨운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루지야에서 발전소와 송전소를 운영중인 AES그루지아 현지법인은 지난해 4천4백만달러의 매출에 5천2백만달러의 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본사는 그루지야 철수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4월 특별 이사회를 열었다.
이사회는 일단 최종 결정을 유보했지만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그루지야철수는 불가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