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이 결승 길목에서 맞닥뜨릴 독일은 문전앞 고공플레이가 위협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32개국 전력분석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테크니컬스터디그룹(TSG)멤버로 독일의 조별리그 3경기 및 16강전, 8강전을 지켜 본 기술위원들은 한결같이세트플레이에 의한 득점이 많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강조했다. 또 측면에서 올라오는 센터링이 간결하면서도 정확해 센터링을 미리 차단하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을 맞을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스리백(3back)은 공중전도 강하고 체력적으로도 뛰어나지만 침투패스에 이은 2선 공격수들의 움직임에는 대처가 다소 늦어 이 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 독일 또한 `못 넘을 산'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흥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독일-미국 8강전 관전) = 독일선수들은 큰 키를 이용한 세트플레이가 주요 득점원이다. 문전에서 프리킥을 내 줬을 때나 코너킥 때는 조심해야 한다. 측면에서 올라오는 센터링도 아주 위협적이다. 최전방의 클로세에게 연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미드필드에서 강하게 압박해 정확한 센터링을 못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 독일이 넣은 골의 70-80%가 헤딩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잊으면안된다. 독일수비는 체격이 좋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스피드와 순발력은 떨어진다.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침투패스가 필요하다. 또 수비수 뒤쪽에 볼을 떨어뜨린 뒤 빠른 공격수들이 돌아 들어가면 수비에 허점이 생긴다. 미국과의 경기에서도 2-3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내 줬다. 체력이 비축돼 있으면서 빠른 차두리, 이천수, 최태욱 등을 이번에 활용할 필요도 있다. ▲강영철 울산 현대코치(독일-아일랜드, 독일-카메룬 등 2경기 관전) = 독일은 3-5-2포메이션에서 2-6-1로 전환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공격은 클로세와 양커를 겨냥해 측면에서 센터링을 올려 풀어나간다. 센터링은 아주 간결하지만 정확하다. 오른쪽 공격에 나서는 슈나이더는 돌파력이 좋아 특별히 경계해야 한다. 독일 수비가 약한 것은 아니다. 끈질기고 태클, 맨투맨 등도 뛰어나다. 조직력도 좋다. 그러나 독일수비의 허점은 상대가 역습할 때 나타난다. 독일은 공격시 스리백이 전진하는데 이때 상대 공격을 끊어 역습으로 연결할 경우 독일 수비가 정비되지 않아 찬스를 많이 내 준다. 독일에 선취골을 내주면 역전시키기가 어렵다. 독일은 선취골을 넣은 뒤에는 수비수를 5명으로 늘린 5-4-1포메이션으로 전환된다. 이 포메이션으로 수비에 치중하면서 지키기에 나선다. 때문에 선취골을 내주지 않거나 가능한 늦게 내주는 것도 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독일 선수들이 오히려 당황하는 경향이 있다. (서울=연합뉴스)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