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 신화'를 자축하는 열기 때문인지 전국 유원지는 행락객이 대폭 줄어들어 들었다. 전국 주요 도시는 승전 뒤풀이를 만끽하려는 젊은 축구팬들이 쏟아져 나와 이날새벽까지 폭죽을 터트리거나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를 연호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일부 젊은이는 승용차와 소형 화물차 등을 타고 경적을 울리거나 태극기를 흔드는 등 축하 퍼레이드를 벌였고, 집에서 TV중계를 지켜보던 사람들도 인근 공원이나맥주집 등으로 나와 4강전 전망 등으로 밤늦게까지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에 따라 이날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와 캐리비언베이에는 평소 휴일의 60%수준인 2만5천여명, 7천여명만이 찾았고, 과천 서울랜드와 서울대공원에도 각각 2천여명의 가족단위 행락객이 찾았다. 강원도 설악산에는 평소 휴일의 절반 가량인 6천여명만이 입장했고 오대산 월정사와 치악산 구룡사 지구에도 1천500여명 안팎의 행락객에 그쳤으며 춘천 강촌유원지와 구곡폭포, 청평사 등 영서지역 유원지도 평소보다 훨씬 적은 나들이객들이 찾았다. 제주는 폭풍주의보가 발효돼 일부 해상교통이 통제된 가운데 2만5천여명의 관광객이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분재예술원, 한림공원, 성산일출봉 등을 돌아봤다. 그러나 월드컵 4강 진출로 응원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일부 지역에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새벽 2시께 대전시 유성구 방동저수지 다리 위에서 한국-스페인전 거리 응원을 나왔던 박모(16)군이 술에 취해 무면허로 1t 트럭을 몰고 가다 가로등을 들이받아 트럭에 타고있던 김모(16)군 등 2명이 숨지고 같은 고등학교 동급생 7명이 크게 다쳤다. 이에 앞서 22일 오후에는 대전 월드컵 경기장과 광주경기장, 제주시 탑동광장등 전국 응원장에서 50여명이 실신이나 호흡곤란 등으로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기자 kh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