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돈을 벌고,쓰고,관리하며 산다. "돈이 인생의 전부냐"며 짐짓 초연한 척 해도 돈 없이는 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런데도 어른들은 "애들이 돈맛을 알면 못쓴다"며 선을 딱 긋는 게 보통이다. 대신 "공부를 열심히 해야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인생의 성공이 공부만으로 결정되지는 않는다. 실제로 평범하게 중.고등학교와 대학을 나와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은 특별한 "결심"을 하지 않는 한 일에서도,돈에서도 성공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보다 일찍 "돈과 성공"에 눈을 떴더라면 하고 후회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대학시절까지도 공부 말고는 인생의 준비를 구체적으로 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자녀들에게 보다 일찍 자기 인생을 성공적으로 준비하도록 가르친다. 최근들어 10대,20대를 위한 성공지침서들이 많이 나오는 이유다. "사자같이 젊은 놈들"(구본형 지음,김영사,9천9백원)은 전문가,전문직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젊은이 10명 중 3명은 자유로운 전문가를 꿈꾼다. 죽도록 일만 했던 이전 세대와는 달리 돈도 벌고 여가도 즐기며 살고 싶어한다. 저자는 이런 20대와 30대 초반의 젊은이들에게 자신을 가장 개성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재능과 행동유형을 이해하고 계발하라고 충고한다. 책에는 7명의 젊은이들이 등장한다. 대학을 다니다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난 민경이,초등학교 교사인 나,지방대 경영학과 4학년인 승환이,대기업 계열사에 3년째 다니고 있는 지윤이,고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정태,결혼 3년차 주부이며 한 아이의 엄마인 화정이,의대 본과 1학년인 은수. 우연히 들른 "사자같이 젊은 놈들"이라는 3천원짜리 점집에서 이들은 "뿔테 수염"의 점쟁이로부터 쪽지 한 장씩을 받는다. 선승의 "화두"같은 쪽지는 이들에게 스스로 점괘를 풀도록 하고 왜,어떻게 자유로운 전문가가 돼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황금의 씨앗을 뿌려라"(21세기북스,1만원)는 "21세기는 자기경영의 시대"임을 전파하고 있는 공병호 박사(공병호경영연구소장)가 10대를 위해 내놓은 "자기경영노트"다. 성공적인 삶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인생을 설계해야 하는지 조목조목 구체적으로 밝혀놓은 "10대용 성공지침서"인 셈. 저자는 먼저 엄청난 변혁의 시대를 맞아 미래 사회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나름대로 전망한다. 국경이 없는 세계경제 시대,부유함의 척도가 지식에 의해 결정되는 시대,전지구적인 경쟁의 시대,평생직장은 사라지고 평생직업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온다는 것. 따라서 공부보다는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재능을 찾아내는 일이 더 중요하다. 그 다음엔 무슨 일을 하며 살 것이냐를 생각해볼 차례다. 미래는 지식에 의해 성패가 가름될 것이기 때문에 "나"를 하나의 회사처럼 생각하고 경영해야 한다. 어떤 재능을 키워서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돈을 벌지 일찌감치 준비해야 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저자는 특히 돈에 대해 올바른 생각을 세우는 일은 빠를수록 좋다면서 월급쟁이의 삶과 창업가의 삶을 비교한다. 또 "스스로 경제적인 자유를 얻고 사회에 기여하는 "청렴한 부자"가 되라고 강조하면서 학창시절에 "황금의 씨앗"을 뿌리라고 말한다. 10대를 위한 구체적인 직업 안내서도 있다. "나도 멋진 프로가 될 거야"(을파소,전12권,각권 8천8백원)는 10~15세 주니어들을 위한 직업 안내서다. 장래 직업을 막연히 꿈꾸기만 할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선택하도록 돕는다. 84개 항목으로 된 설문을 통해 자기 적성을 발견하도록 한 뒤 각 직업세계로 탐험여행을 떠나는 형식이다. 책에 소개된 적성영역은 예술,과학,음악과 춤,비즈니스,컴퓨터,스포츠,수학,말하기,글쓰기,동물과 자연,여행,모험 등 12가지. 적성영역별로 15개씩 모두 1백80개의 직업세계가 12권에 나뉘어 소개돼 있다. 직업별로 필요한 기술과 능력,하는 일,그 직업을 갖는 방법,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와 전화번호,현직에 있는 사람과의 인터뷰 등을 다양하게 담았다. 이밖에 "나만의 브랜드 만들기 10대에 시작하라"(스테드먼 그레이엄 지음,정도윤 옮김,도솔,8천5백원),"백만장자들은 자녀를 어떻게 경제적으로 독립시킬까"(에이린 갈로 외 지음,하승아 옮김,홍익출판사,8천5백원) 등의 외국책도 번역돼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