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업들이 기술 부문에 대한 신규투자를 억제하고 있어 첨단기술기업들의 경기회복이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기술업계를 선도하는 대형 첨단기업들의 대표들은 이같은 상황과 관련, 잇따라 기술 부문의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IBM의 사뮤엘 팔미사노 사장은 기술업계 경기가 올해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내년에도 별로 좋아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시벨 시스템스의 재정책임자(CFO)인 케네스 골드만은 지난해 제품 판매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해는 더욱 어렵다고 사업의어려움을 토로했다. 산업분석가들은 연초만 해도 경기호전 기미가 보이면서 경기가 풀리면 고객관리소프트웨어가 소프트웨어업계의 회복을 선도하는 분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이커인 인텔은 마이크로프로세서의 판매가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최근 반도체주의 주가하락을 초래했었다. 지난주에는 인텔과 경쟁하는 어드반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도 이미 하향조정된 판매계획 보다 더욱 낮은 판매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이같이 기술업계의 실적 부진 예상과 관련, 컴퓨터의 본격적인 보급이래 처음으로 고객의 수요에 비해 기술이 너무 앞서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기존의 장비만 가지고도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있기 때문에 컴퓨터나 관련 소프트웨어를 교체하지 않는 경향을 띠고 있다. 이에 따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컴퓨터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업체들은심각한 가격인하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