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비축제도 도입을 추진중인 중국정부는 2010년의 석유비축목표를 1천500만t으로 설정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중국정부는 빠르면 내년부터 광둥(廣東)성 등지에서 석유비축기지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93년에 석유 순수입국으로 돌아선 중국은 경제가 고도성장을 계속하면서 석유수입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지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중국정부는 이에 따라 석유비축제도를 조속히 정비해 중동분쟁 등 국제정세변화에 따른 유가 급등에 대비, 석유 안정공급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석유공급이 불안해질 경우 아시아 전체를 커버하는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도 현재 비상시의 협력체제가 논의되고 있다. 중국의 석유수급동향은 석유시장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국의 석유비축제도 도입은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협력체제 정비의 중요한 토대가 될 전망이다.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석유생산량은 1억6천500만t인데 비해 수입량은 6천만t에 달했으며 2010년에는 수입량이 적어도 1억2천만t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는 제10차 5개년계획(2001-2005)에서 석유비축제도의 조기도입을 선언했으며 거시정책 담당인 국가발전계획위원회가 중심이 돼 작년에 미국의 석유비축기지를 방문한데 이어 올 5월과 6월에 석유회사 간부와 이 위원회 주임(차관) 등이 잇따라 일본의 석유비축기지를 시찰했다. 중국의 석유비축방법은 미국이나 유럽 처럼 암반을 뚫어 지하에 비축하는 것이 아니라 수입원유를 육지의 탱크에 비축하는 쪽으로 준비를 추진하고 있으며 광둥성 등에서는 이미 비축기지 건설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