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스톡옵션,분식회계, 경영진 고액연봉 등 신뢰를 떨어뜨리는 기업행위를 근절키 위한 움직임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 주요 기관투자가 연합체인 ICGN은 투자기업 경영진이 지나치게 많은 보수를 받는 것을 제한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내달 총회에서 확정할 방침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이 방안은 경영진에 대한 스톡옵션 및 각종 특혜를 비용에 포함시키고 경영진에 대한 자금대부를 금지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미국 기관투자가협의회, 영국 보험협회, 캐피털그룹, 피델리티 등이 회원으로 있는 ICGN은 주주로서의 의결권 행사를 통해 이 방안을 시행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ICGN에 속한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한 자산만 10조달러에 달해 이 방안은 전세계 주요 기업들의 경영진 보수지침이 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정부는 물론 재계와 학계도 기업신뢰 회복에 발벗고 나섰다. 미 증권관리위원회(SEC)는 최근 기업의 실적공개를 신속히 하도록 공시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 회계법인을 규제 감독할 민간 감독기구로 민간회계책임위원회(PAB) 신설도 추진 중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최근 이례적으로 '썩은 사과'란 용어까지 동원하며 기업의 분식회계를 맹비난하고 나서 기업신뢰 회복을 위해 적극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 앞서 민간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CB)는 지난 20일 전·현직 경영자,감독당국 관계자,학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블루리본위원회를 창립했다. 인텔의 앤디 그로브 회장,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린 페인 교수,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 등이 참여한 이 위원회는 오는 9월 경영진 보수 및 스톡옵션 회계처리 등 기업신뢰와 관련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정부주도로 기업의 경영정보 공개를 확대,기업신뢰를 회복시키기 위한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상장기업은 내년 2분기부터 분기별로 실적을 공개토록한게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에서도 기업공개(IPO)업무시 일정기간 리서치 자료 공표 금지 등 애널리스트의 신뢰성 회복을 위한 방안을 마련중이다. 세계 양대 신용평가회사인 S&P와 무디스도 회계의 정확성과 경영진간의 갈등 등을 신용평가시 중점분석키로 해 기업신뢰 회복 움직임에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