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로 '전차' 격파..이을용 선발.빠른 차두리.이천수 조커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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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 중앙으로 올라오는 센터링을 차단하라.'
한국 축구 대표팀이 25일 결승티켓을 놓고 맞닥뜨리게 될 '전차군단' 독일은 좌·우 측면에서 올라온 센터링을 받아 헤딩으로 득점을 올리는 공격 루트를 갖고 있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13골 가운데 9골을 머리로 엮어냈다.
클로제 발라크 등 장신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독일로서는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효율적인 축구를 한 것이다.
하지만 독일이 주로 사용하는 '센터링-헤딩슛'의 공격 루트는 미드필드부터 볼배급이 차단되면 위력이 반감되는 약점을 갖고 있다.
한국은 이에 따라 독일의 공격 흐름을 끊을 수 있는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울 전망이다.
우선 미드필드에는 송종국 유상철 이영표 이을용이 나설 예정이다.
김남일의 부상으로 독일전 선발출장이 점쳐지는 이을용은 센터링이 정확할 뿐만 아니라 압박 능력도 수준급이어서 독일의 측면돌파를 봉쇄하고 역습을 펴는 데도 효과적이다.
송종국 유상철 이영표 등은 체력적인 부담만 떨쳐버린다면 독일의 단순한 공격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설령 측면돌파를 허용하더라도 한국 수비진이 독일의 주요 공격수만 놓치지 않는다면 실점을 피할 수 있다.
발라크 노이빌레 등이 측면에서 올리는 센터링은 대부분 공중에서 반원을 그리며 골대 앞으로 날아든다.
이들의 센터링은 체공시간이 길어 독일 공격수들이 문전으로 달려들면서 정확한 헤딩슛을 날리기 쉽다.
이를 막기 위해 최진철 홍명보 김태영 등 기존 수비수는 장신의 공격수를 전담마크하게 된다.
여기에 유상철 송종국 등 수비가담 능력이 좋은 선수들도 상대 공격수의 시야를 가리기 위해 공중에서 적극적인 볼다툼을 벌일 예정이다.
독일의 공중 폭격만 잘 막아낸다면 승산은 한국팀에 있다.
몸싸움과 공간 창출 능력이 뛰어난 설기현과 황선홍,순발력 있는 슛팅이 일품인 박지성으로 이뤄진 공격진은 독일 수비의 느린발을 유린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인간병기'차두리와 폭발적인 스피드가 주무기인 이천수가 '조커'로 출전해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