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8월 기업들의 2·4분기 실적호전 가시화와 함께 '여름 랠리'가 예상됩니다. 종합주가지수는 800대 후반까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조홍래 동원증권 리서치센터장(41·이사)은 "국내 경제 펀더멘털만 놓고 본다면 지수가 900대에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매크로(경기)한 측면과 마이크로(개별 기업실적)한 부분이 과거 지수가 1,000을 넘었을 때보다도 모두 좋다"는 분석이다. 조 이사는 최근의 증시 하락세는 대부분 외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미국 증시의 약세가 주범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1분기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너무 좋게 나왔던 게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회계 조작사건인 '엔론 사태',IT(정보기술)경기회복 지연 등의 악재가 미국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또 국내 수출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는 시점에서 원화환율이 떨어진 것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조 이사는 그러나 "앞으로는 미국 시장과 독립된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세계 이머징 마켓 중에서 한국이 가장 성장성이 뛰어나다는 사실이 2분기 실적발표로 다시 한번 확인될 경우 미국 증시 때문에 주저하고 있는 한국증시 투자자들이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상장사들의 올해 전체 순이익이 30조원에 이르러 작년의 2배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환율 하락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전세계적으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는 대표주들에는 과거와 같은 악영향이 없다고 조 이사는 분석했다. 오히려 항공 전력 등 일부 대형주에는 호재인 데다 외국인 투자자가 환차익을 챙길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덧붙였다. 수급상황도 크게 나쁘지 않다는 게 조 이사의 시각이다. 예탁금이 10조원에 달하는 등 기본적으로 유동성에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투자 심리만 살아나면 거래부진도 바로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조 이사는 따라서 펀더멘털에 비해 저평가된 핵심 우량주와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주를 저점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품질수준과 브랜드파워를 갖고 있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환율하락으로 실적이 좋아지는 대한항공,한국전력 등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에서 10년간 재직하다 지난달 동원증권 리서치 사령탑을 맡은 조 이사는 앞으로 "산업간 협업 리포트"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개별 기업 분석자료라고 하더라도 다른 산업이나 금리 환율등 경제환경에 영향을 받게된다며 애널리스트의 공동 리포트를 통해 종전의 문제점을 보완하겠다는 설명이다. 애널리스트에 대한 성과급제를 더욱 철저히 시행할 계획이다. 영업에 대한 기여도,펀드매니저 등 대외 평가 등이 평가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조이사는 설명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