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종교지도자와 시인·소설가가 고민을 거듭해온 화두인 '희망'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는 '무지개' 같은 존재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아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될 수 있는 이치와 같다. 월드컵에서 연일 승전보를 전하는 한국대표팀의 저력을 길거리에서 '체험'한 투자자들은 '희망가'가 더이상 격문이 아님을 자신하다. 그렇지만 증시가 1,000에서 500으로 곤두박질한 걸 눈으로 봐왔던 투자자는 가사의 구절구절을 조목조목 따질 수밖에 없다. 전고점에서 20% 가까이 밀린 지금 투자자들은 희망을 외칠지,아니면 온 몸으로 좌절을 받아들일지를 결정해야 한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