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등 다른 나라들의 무역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선진국의 수입규제는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중국 인도 아르헨티나 등 개도국의 견제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반면 국내 산업에 피해를 입히고 있는 외국산 수입품에 대한 수입규제는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무역위원회(KTC)가 집계한 '각국 수입규제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한국 제품이 해외에서 무역제재 또는 조사를 받고 있는 건수는 1백24건에 달한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3건으로 가장 많고 인도(19) 중국(16) 유럽연합(12) 남아프리카공화국(10) 아르헨티나(9)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반덤핑관세(75건) 반덤핑.상계관세(6건) 세이프가드(10건) 등 실제 수입규제를 받고 있는 품목이 91건이나 됐다. 특히 개도국의 제소 건수가 △1999년 23건 △2000년 20건 △2001년 19건 △2002년 12건 등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규제가 선진국에 비해 심한 상황이다. 이에 비해 외국산 제품에 대한 한국의 수입규제 건수(조사 중인 8건 포함)는 지난달 말 현재 21건에 불과한 상황이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