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비명소리가 지닌 힘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월트 디즈니에서 만든 '몬스터주식회사'는 바로 이런 기발한 생각을 담은 장편 만화영화다. 몬스터주식회사 사원(괴물)들은 한밤중 아이들 방에 들어가 깜짝 놀란 아이들의 비명소리를 에너지통에 담아 온다. 뿔 달린 파란 털북숭이,팔다리가 여덟개인 도마뱀 등 온갖 괴물들은 보다 크고 많은 외침소리를 수집하려 무시무시한 표정 연습 등 안간힘을 쓴다. 어린아이 울음을 무기로 만든 '소리총(sonic bullet)'이 나온다는 소식이다. 미국 아메리칸 테크놀로지(AT)가 애울음을 비롯한 각종 소음을 항공기 이륙시 나는 것과 비슷한 1백40㏈로 증폭,순간적으로 사람을 완전히 무력화시킬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는 것이다. 이 소리총은 생명엔 지장을 주지 않는 만큼 여객기납치범, 자살폭탄테러범 등 민간인과 적 혹은 범인이 뒤섞인 상황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다는 보도다. 아이들 울음 외에도 큰 소리나 진동은 정서적 불안이나 사고ㆍ기억력 저하를 일으킨다고 한다. 개인차가 있긴 해도 대부분의 사람은 시끄러운 소리에 노출될 경우 혈압및 맥박 상승,말초혈관 수축, 침분비량 및 위액산도 저하, 백혈구수 및 아드레날린 증가 등의 부작용을 겪는다는 얘기다. 소음 기준을 일반주거 지역은 낮 55㏈, 밤 44㏈,공업지역은 낮 70㏈,밤 65㏈로 정해놓은 것도 이런 까닭이다. 구약성서에 따르면 여호수아는 일찍이 함성과 진동만으로 여리고성을 함락시켰다. 6일동안 제사장들의 뿔나팔 소리를 앞세워 성을 하루 한차례씩 돌고 7일째 되던 날 여섯번은 조용히 돈 뒤 마지막으로 돌 때 나팔 소리에 맞춰 일제히 함성을 지르자 성벽이 무너져 내렸다는 것이다. 당시 여호수아의 군대는 4만명 정도였다고 기록돼 있다. 붉은 악마를 비롯한 우리 응원단의 '짝짝 짝짝 짝'과 '대∼한민국' '필승 코리아'의 함성이 상대방팀의 사기를 꺾고 정신을 못차리게 만든다고도 한다. 온국민의 힘찬 응원 소리가 독일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는 또한번의 신화를 이루기를 기대한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