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첫 사진문화재단 설립 .. 한미약품 '임성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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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량신약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토종 한미약품(회장 임성기)이 사진갤러리를 중심으로한 문화예술재단인 "한미문화예술재단"을 설립해 화제다.
한미약품은 사진계의 활성화와 사진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공익 사회사업재단인 한미문화예술재단을 최근 설립했다.
유한양행 동아제약 등에서 문화재단을 운영하고 있으나 사진전문 재단이 설립되기는 국내 제약업계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는 2003년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기업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문화재단을 설립 운영키로했다고 설명했다.
"국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기업 이념을 공익 문화사업을 통해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초대 이사장에는 사진작가인 송영숙씨가 선임됐다.
한미문화예술재단은 젊은 사진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 사진 영상물을 발굴,한국 사진예술 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재단은 연 11회 이상 국내외 사진작가 초대전을 열고 사진 작가별 시대별 사진자료를 확보하는 등 사진예술의 대중화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한미예술재단은 연 1회 이상의 해외 사진작가 기획 초대전과 1년에 11회에 걸친 기획초대전 등 30대 국내 젊은 사진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사진 학술계의연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역사적 가치가 있는 사진 영상물들을 발굴해 사료로 편찬하기로했다.
한국 사진역사를 재조명하는 프로젝트를 중점 추진한다는 것이다.
재단은 또 사진 작가별,시대별 CD제작을 통해 자료를 데이터 베이스화하고 사진 예술의대중화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한미문화예술재단은 개관기념으로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타워에서 최근 주명덕 사진작가의 "1968년,인천 차이나타운" 전시회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이번 전시회는 7월27일까지 계속된다.
이 작품은 중앙일보 기자출신인 주명덕씨가 1968년 "월간중앙"에 포토에세이 형식으로발표한 것으로 쇠퇴해가고 있는 "한국의 이방-차이나타운"을 생생하게 담아낸 것이다.
주 씨는 시사 월간지에 "한국의 이방"이란 주제로 일정기간동안 연재하는 포토에세이로 주목을받았다.
이 시리즈를 통해 주씨는 인천 차이나타운을 비롯 미군 기지촌,무당촌,고아들의 집단 수용시설 등 소외되고 천대 받는 현정과 그들의 거주 지역을 특유의 감성으로 기록했다.
쇠락해가는 이들 장소에서 이국적이지만 연민의 정을 자아내는 현장의 모습들을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송영숙 이사장은 "30년이 경과한 이 시점에서 작가의 사진을 통해 빠르게 변해가는 우리 사회에서 퇴락한 차이나타운과 그 속에서 소외된 이방인들의 비애를 보고 공감하며 이것의 미학적 가치와 사회적 의미를 반추해 보고자 이 사진전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