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인 텔로드시스템즈의 배방희 대표(39)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엔지니어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배 대표는 그러나 지금 '영업통'으로 불리기를 원한다. 실제로 IT벤처기업인 텔로드시스템즈의 임직원들은 배 대표를 영업 베테랑으로 알고 있다. 배 대표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을 자주 들먹인다. 기술력이 뛰어난 IT기업일지라도 영업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대성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실제로 배 대표는 SK그룹계열 IT기업에 근무할 당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으로부터 공로패를 받아 화제의 주인공이 된 적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웨어의 기업용 네트워크 솔루션을 한국에서 제일 많이 판매하자 때맞춰 방한한 빌 게이츠 회장이 직접 공로패를 수여한 것이다. 배 대표는 1996년에 텔로드시스템즈를 설립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영업을 직접 총괄해 왔다. 그는 "마케팅 측면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면 어떤 기술의 제품이 먹혀들 것인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벤처회사는 전망 보고서가 아닌 직접 발로 뛰어 잡은 '현장감'을 신규사업이나 제품개발에 바로 반영시키고 있다. 텔로드시스템즈는 방송및 영상 시스템을 구축하는 미디어사업부문, 이동통신지원솔루션부문, 네트워크장비부문 등 크게 나누어 3가지 IT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배 대표는 "앞으로 이동통신지원솔루션부문에 사업 역량이 모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구체적으로 이 회사는 모바일솔루션과 IMT-2000 솔루션에 승부수를 던진다는 비전을 세웠다. 배 대표는 "비전대로 지난달 모바일 전문회사인 엠타이드의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엠타이드는 윈도우 기반 응용소프트웨어를 변환작업 없이 바로 모바일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이다. 배 대표는 "모바일과 IMT-2000에서 사업역량을 발휘하지 않으면 치열한 IT세계에서 생존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기업으로 중.장기 측면에서 수익성을 최고로 높이기 위해서도 텔로드시스템즈가 모바일과 IMT-2000 솔루션의 강자로 부상해야 된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타고난 영업 감각을 가진 배 대표가 '모바일 종목'을 통해 다시 한번 큰 도약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02)3476-4422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