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마케팅은 비틀맵(beetlemap)이란 지도를 만드는 회사로 유명하다. 지오마케팅이 제작하는 지도는 테마가 있는 입체지도다. 예쁘고 깜직해서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교재로 활용할 정도다. 한.일 월드컵 경기장 주변의 입체지도를 만들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지오마케팅에는 지도와 함께 사는 여걸 3인이 있다. 김순이 부사장, 심정민 팀장, 손영혜 팀장이다. 딱정벌레라는 뜻인 '비틀'처럼 단단하고 야무지게 자신의 분야에서 프로의 세계를 걷고 있다. 이들은 일 자체보다는 인생을 즐기면서 일하는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순이 부사장(40)은 제작이사를 겸하고 있다. 지리 정보를 이용해 전개하는 광고, 홍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그의 비즈니스 영역이다. 특히 숨겨진 정보들을 찾아내고 알기 쉬운 그림지도 형태로 가공해 수요자에게 전달하는게 핵심이다. 지오마케팅의 정신적 지주이자 경영대리인임을 자부하고 있다. 한.일 월드컵 개최도시를 중심으로 활발한 영업을 펼쳐 10개 도시 지도의 데이터를 구축, 외국인에게 제대로 된 월드컵 지도와 가이드북을 선보였다.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심정민 팀장(32)은 외식관련 월간지 월간식당, 미트저널 등에서 취재기자로 일했다. 지금은 지오마케팅이 발간하는 '비틀맵' 잡지의 취재 팀장을 맡고 있다. 일본어판 등으로 발간되는 비틀맵은 한국문화를 외국인에게 소개하는 내용으로 짜여져 있다. 외국인이 들릴만한 곳의 입체지도도 들어 있다. 심 팀장의 손길로 단순 정보전달의 가이드 북 형태에서 한국관광을 대표하는 잡지로 태어났다. 심 팀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잘 먹고, 잘 자고, 잘 보는 관광을 하도록 현장감있게 취재한 내용을 책에 담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혜 팀장(30)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환경설계학)을 나왔으며 한국과학문화재단 한국관광연구원을 거쳐 지오마케팅의 출판기획을 총괄하고 있다. 리조트 개발 분야에서 일하다가 관광안내 정보시스템에 매력을 느껴 이쪽으로 오게됐다. 지하철 화장실 같은 공공시설 안내 그림표지(픽토그램)를 국제 표준화하는게 그가 맡은 가장 큰 일이다. 그는 일을 한번 맡으면 밤새는 줄 모른다. 언제가는 며칠 밤을 지새우고 옷을 갈아입기 위해 집에 갔다가 잠시 눈을 붙인다는 게 하루를 자버렸다. 회사에서는 손 팀장을 찾느라 난리가 났다. 그날 이후 회사에서는 손 팀장이 밤새워 일하는 것을 말린다.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지금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로 살아간다는 손 팀장은 "여자로서 여자임을 당당하게 즐기는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02)3443-9745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