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회 열기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에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청약열기가 재점화되고 있다. 최근 수원 율전과 화성 태안,의정부 장암,하남 등지에서 분양된 신규 단지의 1순위 청약경쟁률이 수십대 1을 기록하는 등 분양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일부 인기단지의 경우 분양권 전매를 노린 투자자들과 떴다방까지 몰리면서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과열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3순위 마감 사라지고 1순위 마감 속출=지난 14일 화성 태안에서 우남종합건설이 분양한 '퍼스트빌'의 경우 수도권 1순위에서 평균 2.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39평형은 6.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수요자들이 몰렸다. 그동안 이 지역의 아파트 대부분이 3순위에서 마감되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수원 율전지구에서 공급된 1천78가구의 주공아파트도 20∼30평형대 중소형은 모두 1순위에서 청약 마감됐다. 19일 의정부 장암지구에서 청약을 받은 대우 '드림월드'도 24,33평형의 경우 모두 수도권 1순위에서 마감을 완료했다. 24평형은 1.18 대 1,33평형은 1.6 대 1의 1순위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지금까지 의정부지역에서 공급된 아파트들은 대부분 3순위에서 마감되거나 미분양을 기록했었다. 또 한솔건설이 지난주 하남시 덕풍동에 내놓은 '리치빌'2차 조합아파트도 4백명의 조합원 모집을 거뜬히 끝냈다. 이처럼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은 입지여건에 비해 평당 분양가가 저렴해 투자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또 서울과 달리 분양권 전매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없는 탓에 떴다방과 일반 투자자들이 가세하고 있는 것도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저렴한 분양가에 분양권 전매가 메리트=화성 태안 우남아파트의 경우 평당 분양가가 평균 4백50만원선으로 인근 단지보다 10% 정도 싸다. 이 때문에 화성신도시 아파트의 분양가가 5백만∼6백만원대에 이를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수원 율전지구에서 분양된 주공아파트도 32평형 분양가가 1억3천만∼1억4천만원에서 책정됐다. 주변의 래미안2차 34평형이 1억6천5백만원선에 호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2천만∼3천만원 정도 싼 셈이다. 1천가구 이상 대단지로 주목을 끌었던 삼산 주공도 32평형 분양가가 1억5천7백만원 정도로 정해졌다. 인근 상동지구 아파트(1억9천여만원)에 비하면 2천만∼3천만원 정도 싸기 때문에 웃돈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