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5일 이른바 '더러운 폭탄'에 쓰이는 방사능 물질을 세계 각지에서 구할 수 있으며 방사능 물질 유출 및 도난을 막을수 있는 제도가 완비되지 않은 나라가 100여개국에 달한다고 밝혔다. IAEA는 아울러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에 방사능 물질 관리 감독 강화를 위한긴급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이날 보고서에서 "방사능 물질이 테러에사용되지 않도록 '생산에서 폐기까지(cradle-to-grave)'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며"방사능 물질을 적절히 등록하고 항상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의 규제기반을 만들고 강화하는 것을 돕는 일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IAEA는 방사능 물질 관련 감독 프로그램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나라들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구 소련에 대해서는 방사능 물질 매매가 이뤄지는 시장역할을 한다고못박았다. 또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도 방사능 물질에 대한규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있다고 덧붙였다. 미 핵규제위원회(NRC)는 심지어 미국에서도 지난 96년 이래 1천500 건의 방사능물질 분실사고가 있었으며 그 중 절반 이상은 아직 회수되지 않은 상태라고 보고하기도 했다. 또 EU의 한 연구결과도 70개 이상의 방사선원(源)이 적절히 규제되고 있지 않은것으로 추산했으며 최근 발표된 유럽위원회의 보고서도 E 내의 사용되지 않은 3만개이상의 방사선원이 규제받지 않은 상태로 보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IAEA는 9.11테러 이후 다수 국가들의 핵무기 보유를 막아왔으며 특히 테러리스트들이 방사능 물질을 이른바 '더러운 폭탄'에 이용하는 것을 경계해 왔다. IAEA는 산업용 방사선, 방사선 요법, 산업용 X선, 열역학 동력기 등에 방사능물질이 많이 함유된 점을 들어 이들을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대상으로 지적했다. 방사능 물질에 대한 안전을 도모하는 세계적인 노력 차원에서 IAEA는 러시아,미국과 함께 지난 12일 구소련내 방사능 물질의 공동 처리를 위해 협력하기로 동의했다. (런던 A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