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응원전이 전국에서 펼쳐지면서 전광판 에어방석 이동화장실 등 관련업체들이 월드컵 특수를 누리고 있다. 좋은미디어 애드코 두리비젼 등 전광판 사업자들은 거의 매일 야간작업을 하고 있다. 대기업과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대형 전광판 설치를 요청해 오고 있으나 공급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광판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임대료도 치솟고 있다. 서울시청 앞이나 야외광장에서 많이 쓰이는 3백인치(화면크기 가로 6m, 세로 4m) 전광판의 하루 임대료는 평소 1천만원 안팎. 월드컵 초기에 2천만원으로 오르더니 한국이 4강에 든 뒤에는 4천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웃돈을 주고도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8강전이 벌어졌던 지난 22일 광주시는 전광판 업체를 수소문한 끝에 경기 전날 밤에야 간신히 전남도청 앞에 전광판을 설치할 수 있었다. 좋은미디어 정해영 대표는 "눈코 뜰 새 없을 정도로 바쁘지만 한국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 피로가 확 사라진다"고 말했다. 가람 동아고주파 등 1회용 방석업체와 에어방석업체들도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기업체들이 거리응원단이 앉아서 응원할 수 있도록 자사 로고가 새겨진 방석을 한국전 때마다 무료로 1만∼5만개씩 나눠 주기 때문이다. 월드컵 경기장에서 행사용 텐트인 '하이픽 텐트'를 설치하는 티에스엠(TSM)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기존 텐트와 달리 외관이 아름답고 튼튼해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응원단이 몰리는 경기장 주변에서 다양한 행사를 할 수 있는 공식 후원사들이 이 텐트를 많이 찾고 있다. 그린텍 무림교역 등 '이동 화장실' 업체들도 귀한 몸이 됐다. 이동화장실은 기본형 기준으로 하루 임대료가 15만원 정도. 거리응원 시민이 급증하면서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