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토요영업 점포를 확정하는 문제가 은행간 경쟁으로 인해 표류하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우리 조흥 등 대부분 은행들은 다음주부터 주 5일근무제가 실시됨에도 불구하고 토요일에 문을 열 전략점포 및 거점점포를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이는 은행들이 제각각 개별은행 노사 합의를 통해 가능하면 많은 수의 점포를 토요일에도 정상영업하겠다고 나서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법원공탁금을 관리하는 조흥은행의 경우 법원에 들어가 있는 점포 45개를 포함, 최소한 60여개의 점포를 토요일에도 정상가동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국민은행은 재래시장 등에 위치한 1백여개의 점포를 토요일에 정상영업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농협도 경쟁관계에 있는 우체국이 토요일에 정상영업을 하는데다 유통사업부문도 토요일에 영업해야 한다는 점을 들어 모든 점포를 토요일에 정상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맞서 일부 지방은행도 농협이 토요휴무를 실시하지 않으면 토요일에 모든 영업점이 정상영업을 실시할 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토요영업 점포수를 늘리려고 하는데 대해 금융산업노조는 "은행들의 과당경쟁으로 주5일 근무제의 도입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며 "금융산업노조차원에서 26일 노사협의회를 갖는 등 일괄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들이 최근 마련한 '주5일 근무제 시행관련 종합대책'에 따르면 다음달 토요일에 문을 열 은행점포는 6백32개로 전체(6천1백50개)의 10.3%에 달한다. 그러나 금융산업노조는 토요영업점포 비율이 5%를 넘어서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