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잃은 주가...곳곳에 악재] 기관 '손절매' 쏟아지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기관투자가들의 로스컷(loss cut:손절매)이 시장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주가하락→기관 로스컷 매물 출회→주가 추가하락→로스컷 매물 재출회'등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기관은 투신사 투자자문사 등에 맡겨놓은 펀드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2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밤 미국 주가 반등에 힘입어 강세로 출발,오전 한때 전날보다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기관의 로스컷 매물이 흘러나오면서 상승폭이 줄어들었고 끝내 12.0포인트 하락한 755.92에 마감했다.
연중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반등 시도가 나올 때마다 기관의 로스컷 매물이 늘어나면서 시장에 힘이 실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로스컷의 악순환=로스컷제도는 종목 로스컷과 펀드 로스컷 두가지가 있다.
종목 로스컷에 걸리면 보유 종목을 팔아야 한다.
가령 주가가 매수단가에서 20%이상 떨어지면 이유 불문하고 해당 종목을 처분하는 게 종목 로스컷이다.
최근에는 펀드에도 로스컷제도가 도입되고 있다.
펀드수익률이 10% 또는 20%이상 떨어지면 펀드를 청산하는 것이다.
바꿔 말해 펀드에 들어가 있는 종목을 모두 처분하는 게 펀드의 로스컷제도다.
특히 로스컷으로 인한 주가하락은 또 다른 로스컷 매물을 초래,추가적인 주가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불러오게 마련이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어떤 기관에서 로스컷 매물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저가매수에 나서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로스컷제도 문제 없나=로스컷제도는 위험관리와 고객의 재산보호를 위한 '자구책'으로 선진 자산운용회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선 IMF경제위기 때 주가폭락 을 경험한 뒤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그러나 로스컷은 현실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뿐만 아니라 기관투자가 역할에 역행하는 부작용이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모건스탠리증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급락세를 지속하자 외국인들은 저가매수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데 반해 국내 기관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우량주를 팔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