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0만 국민 한마음 응원.. 전국 붉은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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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 축구팀이 한-독전에서 아깝게 졌지만 '태극 전사'들을 응원하는 국민의 열기는 밤늦도록 식을 줄 몰랐다.
서울을 비롯해 주요 대도시마다 이날 오전부터 초대형 태극기와 카드섹션 등을 동원한 응원전이 펼쳐졌다.
거리 응원을 나선 시민들은 경기 전부터 목이 쉴 정도로 "대∼한민국"을 외쳤다.
시민들은 오는 29일 열릴 3·4위전에서 한국팀이 유종의 미를 거둬 줄 것을 당부했다.
○…부산지역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패션몰 등의 일부 유통업체는 영업을 아예 하지 않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전 직원들이 거리 응원 등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과 동래점은 6천여명의 전 직원들이 함께 한국의 결승 진출을 기원하기 위해 이날 임시휴무를 실시했다.
할인점 이마트도 부산지역 3개 점포를 비롯해 전국 47개 점포의 폐점 시간을 평소 오후 10시에서 오후 7시로 3시간 앞당겼다.
○…울산에서는 이날 30여만명이라는 사상 최대 축구 응원 인파가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울산시내 곳곳에 운집해 한국팀을 열렬히 응원했다. 울산시가 이날 "응원석을 더 만들어달라"는 붉은 악마들의 요청에 따라 추가로 개방한 울산역 광장에는 당초 예상했던 5만여명의 울산 응원단과 함께 서울과 부산으로 가는 열차 승객들이 도중에 내려 축구 응원을 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울산 현대자동차도 응원 열기가 높았다.
붉은 악마 차림의 이모씨(41)는 "세계를 놀라게 한 축구대표팀의 선전에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눈물겹도록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이날 밤 문화회관 앞 광장에 대형 TV를 설치하고 승리를 자축하기 위한 샴페인 수백여병과 폭죽 2백여발을 준비했다.
월드컵 경기 응원으로 노사가 대화합하는 계기를 마련,임금협상이 무난히 이뤄지기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광주 월드컵경기장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전광판 응원 장소로 무료 개방됐다.
경기장에는 5만여명의 시민들이 빽빽히 들어차 경기시작 전부터 뜨거운 응원 열기가 가득했다.
전남도청앞∼금남로 옛 한국은행 4거리(0.5㎞) 구간에 모인 25만여명의 인파는 LED전광판과 대형 프로젝트 스크린 3개를 시청하면서 승리를 기원했다.
○…전남 함평군 대동면 거베라수출단지가 '히딩크 꽃단지'로 이름이 바뀐다.
함평군은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히딩크 감독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올해 2.85㏊ 규모로 조성된 거베라수출단지의 이름을 이같이 바꾸기로 했다.
이 꽃단지는 자매사인 네덜란드 플로리스트사의 기술 지원을 받아 조성됐으며 군은 향후 8㏊를 추가 조성해 국제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범어네거리 한국경제신문 전광판 주변에는 2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집결했다.
국채보상공원 등에 마련된 응원장에는 모두 40만명의 응원단이 모여 "필승 코리아"를 연호하며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서울시청앞 광장과 광화문에는 아침부터 몰려 나온 응원단원들로 점심시간 때 이미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 안전요원은 "오전 5시께부터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며 뜨거운 응원 열기를 전했다.
자리를 잡은 시민들은 더위를 피해 우산이나 양산을 받쳐든 경우가 많았고 일찍부터 나오느라 잠을 이루지 못한 듯 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한국과 독일의 4강전이 열린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주변은 오전부터 응원 열기로 뜨거웠다.
전광판 바로 앞에 텐트를 치고 자리잡은 대학생 배모씨(22)는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아침 8시에 친구들과 함께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붉은 악마' 차림을 한 외국인들도 많았다.
호주에서 온 존 퀴드씨(26)는 "너무나 열정적인 응원에 감명받았다"며 "관광차 한국에 왔는데 아예 이곳에서 살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대전 철도청 역무원과 승무원 등 3만4천여명의 직원들은 이날 모두 주황색 셔츠를 입고 근무했다.
당초 빨간색 셔츠를 제작해 전 직원들에게 배포할 예정이었으나 원단이 모자라 어쩔수 없이 주황색 티셔츠를 입게 됐다.
철도청 이천세 여객영업과장은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전 직원들이 주황색 티를 입고 응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달청도 이날 1천여명의 전 직원들이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근무에 나섰다.
사회부 종합
so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