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경의 '주식투자 길라잡이'] (4) 리그전 치루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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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열풍으로 축구교실마다 안정환 홍명보를 꿈꾸는 아이들이 몰려들고 해외 유학 방법을 묻는 열성 부모가 늘고 있다네요.
주식투자도 비슷한 것 같아요.
누가 돈 벌었다고 소문나면 평소엔 주식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뭘 사면 좋은지 증권회사 다니는 친구한테 종목을 알려 달라고 조르기도 하지요.
회사가 어떤 곳인지 조차 관심없이 그냥 대박만 터뜨리면 된다는 생각을 갖기도 하죠.
그러다 보니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무 관련없는 종목이 괜히 따라 오르거나 폭락하기도 합니다.
다 아는 소문 뒤늦게 듣고 투자했다 상투를 잡히기도 하고요.
주식투자 길라잡이 독자들은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만큼 당장 지단이나 피구처럼 현란하게 공을 차겠다는 생각보다는 유소년 축구선수처럼 하나 하나 개인기와 경기 규칙을 익혀보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해 보도록 하지요.
투자종목을 고르는데 정도는 없습니다.
다만 시장 전체를 조망하고 그 중에서 가장 유망한 업종을 두 세개 골라 업종내에서 가장 유망한 종목을 뽑는 식의 단계별 접근이 초보자들한테는 적합하다는 판단입니다.
내집 마련하는 방법과 비교해 볼까요.
아파트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며 그 중 강남이 좋다는 판단이 서면 강남 어떤 곳이 좋은지 따져보고 매물로 나온 집을 찾아가 내부구조나 주변상황 등을 둘러본뒤 사게 되지요.
주식도 단계별로 접근하는 게 좋습니다.
경제 흐름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주가가 오를 확률이 높고 그 중에서도 어느 업종이 가장 수혜종목이 될지를 살펴야 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전문가나 유명 기관의 의견을 참조해야겠죠.
증권회사 홈페이지는 물론 신문의 경제.증권면도 훑어야 합니다.
최근에는 증권 전문 인터넷 사이트나 방송까지 활발하니까 집에서도 편리하게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개별종목을 고르는 시점에선 전문 애널리스트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년초 주요 신문에서는 지난해 실적을 근거로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선정합니다.
반드시 맞다고는 할 수 없지만 특정 업종에서 베스트로 선정된 두 세명의 의견을 조합해 보면 어느 정도 원하는 판단의견을 추출해 낼 수 있을 겁니다.
증권사들은 주가 전망과 투자유망 종목에 대한 의견을 담은 "월보""주보"는 물론 날마다 "일보(데일리)"까지 제공하고 있는데요,이 자료를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대형증권사,투신전환 증권사 등 다양한 곳의 의견을 비교해 교차분석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모든 투자가 그러하듯 주식도 사고 파는 시점이 종목 선정보다 더욱 중요합니다.
아무리 투자가 유망한 종목이라도 언제 샀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집니다.
너무 성급하거나,혹은 뒤늦게 투자했다면 자칫 본의 아닌 실패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지요.
주식투자는 월드컵의 조별 리그전과 같습니다.
8강 4강처럼 한번 승패가 결정되면 끝나는 토너먼트가 아니라 좋은 전략과 정보로 승률을 높일 수 있는 리그전이라는 거지요.
10번 싸워서 5번 이기고 2번은 비긴다는 생각으로 전략과 정보를 철저히 준비하면 성공한 투자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투신증권 홍보실장 mkpark@kit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