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7월1일을 월드컵 임시 공휴일로 지정한 것과 관련해 재계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손병두부회장은 26일 "월드컵이 전국민을 통합한 힘과 열기를 월드컵 이후인 다음달부터는 일하는 분위기로 발전적으로 이어가야 하는데 정부가 임시 공휴일을 지정해 '노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문제"라고 밝혔다. 손부회장은 "월드컵이 열린 6월의 산업활동이 저하되고 환율이 급락하는 등 경제환경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급한 것은 월드컵 열기를 잘 정리해서 월드컵을 응원한 것처럼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월드컵으로 전국민이 하나가 된 마음이 노사간 화합을 불러와 노사관계도 선순환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월드컵의 경제효과를 높이기 위한 포스트 월드컵대책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김영배 전무는 비공식 견해임을 전제로 "임시공휴일 지정과 같은 감상적 축배에 그치는 일과성 행사보다는 월드컵기간 표출된 국민적 열기를 어떻게 조직적으로 결합해 국가경쟁력을 제고시키느냐에 역점을 둬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무는 "따라서 정부는 국가발전의 비전을 올바르게 세우고 내실을 다지는 방향을 제시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jun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현준.노효동기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