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안경 도매 여성 3인방.' 남대문에서 전국적으로 국산테를 공급하는 10여명의 거상 중에 여성 경영자가 3명 있다. 권정희 대광안경상사 사장을 비롯 강현숙 신세계안경 사장(54·남대문 수입상가 2층),김군자 영일상사 사장(58·남대문 고려안경도매상가) 등이 바로 그들이다. 모두 경력 10년을 넘긴 베테랑들로 이들이 운영하는 가게 이름을 이 업계에서 모르면 '왕따' 당할 정도다. 강 사장은 남편이 만든 안경 액세서리를 팔기 위해 17년전 처음 남대문에 자리를 잡았다. 계절 상품인 액세서리로는 부족해 안경 도매를 시작했다. 강 사장의 최대 자랑거리는 24세에서 31세 사이인 세 딸이 모두 대학에서 안경광학을 전공,안경사로 진로를 잡은 것. 둘째는 대만에 유학했고 막내는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다. 강 사장은 "이 사업에 대해 긍지를 갖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구태의연한 장사를 했지만 딸들 세대에선 전문적인 마케팅 기법을 도입해 수출까지 생각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35년전 노점상부터 시작한 남편 사업을 이어 받았다. 김 사장은 "만나는 사람이 점잖고 재고 걱정 없는 게 이 사업의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