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과실없이 영광스럽게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시민곁으로 돌아갈 수 있어 기쁩니다." 무려 41년 1개월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27일 퇴임식을 갖는 공무원이 있다. 이성환 경기도 과천시장(64)이 그 주인공이다. 1961년 5월 국토건설추진요원으로 시작한 공직생활 기록은 대단하다. 가평·남양주·시흥군수로 6년 3개월을 일했고 미금·오산·과천시장으로 3년 9개월 등 관선시장 3번,관선군수 3번을 각각 지냈다. 또 도(道) 지역경제국장,내무국장,기획관리실장 등으로 3년여를 근무했으며 95년과 98년 지방선거에 출마,연거푸 당선돼 7년동안 시정을 이끌어왔다. 이 시장이 역임한 시장·군수 재임기간은 무려 17년 2개월로 이 부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주위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시장 3선 도전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로 한 것은 유명하다. "한평생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했습니다.이렇게 떠나게 되니 영광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굴레를 벗어나는 것 같아 홀가분하기도 합니다." 이 시장은 과천이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데 대해 큰 보람과 자부심을 나타냈다. 이 시장은 "과천을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고 교육여건과 환경이 깨끗한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힘줘 말했다. 이 시장은 "모든 공직자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하는 심정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 주민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될 것"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