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원지 가격 오른다.. 내달부터 펄프등 원재료값 급등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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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박스 등에 쓰이는 골판지원지 가격이 다음달부터 오를 전망이다.
펄프 수입고지 등 원재료 가격 급등에 따라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골판지원지 업계의 판단이다.
26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20여개 골판지원지 제조업체들은 가격인상의 시기 및 인상폭을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신대양제지 관계자는 "골판지업계 전체적으로 다음달부터는 판매단가를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세아제지 관계자도 "일부 업체는 다음달초부터 골심지 가격을 10% 정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골판지원지 업체들이 이처럼 가격인상에 나서는 것은 원재료 가격의 급등이 주요인이다.
골판지원지의 원재료는 펄프와 고지(재활용폐지)이다.
제지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북미산 UKP펄프(미표백펄프)가격은 지난해말 t당 3백60달러 수준에서 최근 4백30달러로 20% 올랐다.
러시아산 UKP펄프 가격도 지난해말 t당 2백60달러 안팎에서 최근 3백40달러 수준으로 30%나 상승했다.
미국산 수입고지(AOCC)의 경우 지난해말 t당 95달러 수준에서 최근 1백50달러로 50% 이상 폭등했으며 국산 고지도 ㎏당 55원에서 60원으로 뛰었다.
특히 고지의 경우 중국업체들이 앞다퉈 고지 확보에 나서자 세계적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미국과 중국간의 철강분쟁으로 중국 정부가 미국산 펄프에 대해 보복관세를 매길 것으로 우려되자 미리 고지를 사두고 있는 것이다.
골판지원지 업체들이 7월부터 가격을 올리는 것은 비수기의 매출감소를 막기 위해서다.
통상 여름철엔 생산활동이 둔화되면서 골판지원지의 수요가 10∼20% 정도 감소한다.
업계에선 우선 수요감소를 상쇄하는 수준인 10∼20% 정도의 가격인상을 실시할 움직임이다.
이후에도 원재료 가격상승이 멈추지 않는다면 수익성 유지를 위해 원재료 가격 상승폭에 비례해 골판지원지 판매가격을 올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