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DJ와의 차별화'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김대중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의원이 빠르면 월드컵 직후인 7월 초에 탈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측은 여전히 탈당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지역구(목포)를 다녀온 김 의원은 당내기류가 '탈당불가피'쪽으로 흐르면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고위관계자는 26일 "김 의원이 탈당쪽으로 마음을 정리하고 있었으나 쇄신파측의 탈당 공개거론이후 '밀려나갈 수는 없다'고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안다"며 "김 의원은 탈당이 자신의 선택으로 비쳐질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모양새를 고려해 탈당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한화갑 대표도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조용하게 나에게 맡겨달라고 했으면 결과가 나올때까지 지켜봐야지 진행과정에 있는 것을 갖고 이러쿵 저러쿵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물밑작업이 진행중임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김 의원이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쇄신파에 공론화 자제를 요청했으나 정치부패근절대책위(위원장 신기남)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의원 탈당문제를 거론한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