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위민넷(women-net)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유능한 척하라,강한 척하라,시합이 재미없어도 중간에 그만두지 말라,시합중 감정을 개입시키지 말라,공격적이 돼라,필요하면 싸워라,팀의 일원임을 명심하라.' 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드리엔 멘델이 말하는 '비즈니스라는 시합에서 지켜야 할 일곱가지 원칙'이다.
멘델은 특히 여성들이 이 원칙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성이 직장에서 도태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같은 게임룰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여성들의 치명적 약점으로 실수에 집착하고,미안하다는 말을 남발하며, 조직화되지 못하는 것을 꼽았다.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목표를 세우지 못하고,같은 일에 필요이상 많은 시간을 소비하며,다른 사람에게 일을 맡기지 못하는 것도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이 이런 문제를 지니게 된 것은 일찍부터 전쟁놀이를 하면서 크는 남성과 달리 여성은 인형놀이 등에 치중함으로써 치열한 게임룰을 배우고 훈련할 기회가 없었던 까닭이라고 분석한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여성 스스로 자신과 주변 사람을 네트워크로 묶고 나아가 역할 모델을 통해 게임룰을 배우라고 조언한다.
여성부에서 개설한 '위민넷'(www.women-net.net)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소식이다.
위민넷은 여성 인적자원 강화와 여성 권익보장 사업을 위해 구축한 사이트로 직장문제 상담,취업정보,복지 상담,임신 출산 건강 자녀교육 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특히 소설가 박완서,이효재 한국여성사회교육원 이사장,장명수 한국일보 사장을 비롯한 우리 사회 각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직 여성들이 주부 예비창업자 직장인 여대생 등을 대상으로 각종 상담과 조언을 해주는 사이버멘토링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직장과 가정에서 마땅히 의논할 곳이 없던 여성들이 선배의 경험을 통한 지혜를 빌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정보 교환과 의사소통 시스템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여성들이 위민넷을 통해 조직의 게임룰도 배우고 생활에 필요한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