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심리적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54.05포인트(7.15%) 급락한 701.87에 마감,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하락폭과 하락률은 지난해 9월12일(64.97포인트·12.01%) 이후 최대치다. 미국 월드컴사의 분식회계 소식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악화 소식 등으로 나스닥선물이 급락하자 미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개장 초 20포인트 하락으로 출발했다. 이후 기관투자가의 로스컷(손절매) 매물과 6월결산 금융회사의 매도세가 늘어나면서 낙폭이 갈수록 커졌다. 여기에 개인의 투매물량까지 가세하면서 급락세로 돌변했다. 정부가 증시안정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패닉상태에 빠진 투자심리를 돌려놓지 못했다. 장중에는 주가지수 선물이 5% 이상 하락한 상태에서 1분간 지속되자 프로그램매매가 일시 중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투신을 제외한 전 기관이 '팔자'에 나선 결과 1천2백9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 업종이 내림세였으며 의료정밀,종이,기계,증권업종 지수는 무려 10% 넘게 폭락했다. 주가가 내린 종목은 하한가 1백28개를 포함해 7백93개에 달했으며 오른 종목은 31개에 불과했다. 특히 삼성전자(8.7% 하락) KT(6.5%) 한전(6.5%) 등 지수영향력이 큰 대형주의 낙폭이 심했다. 전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급락한 데 영향받아 삼성전자는 8.7%나 떨어져 30만9천원까지 밀렸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